[블루 골드 물의 전쟁] 경안전선 김명일 대표

입력 2008-07-18 06:37:01

캄보디아에 상수도 공급…한국기술력 전파에 최선

"지나간 세기는 기술이 있는 나라가 자원이 있는 나라를 앞섰습니다. 하지만 21세기는 그 반대일 것입니다. 자원개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캄보디아의 첫 민간 상수도공급업자로 선정된 경안전선 김명일(52) 대표는 "캄보디아에서 케이블 제조공장을 3년 전부터 운영해왔지만 공공서비스산업의 성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해 물산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안전선은 이달 말 캄보디아 산업자원부(MIME)와 시엠립(Siem Reap)지역 상수도공급 계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투자규모는 1천만달러로 내년 하반기부터 시엠립 인근 웨스트바라이 호수에서 물을 끌어와 정수처리한 뒤 하루 2만t의 수돗물을 1만여가구에 공급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30년이며 물값은 3년마다 정부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

"가로 세로가 각각 2㎞, 8㎞에 이르는 대형 호수가 인근에 있어도 상수도시설이 열악해 대부분 시민은 지하수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Angkor Wat)가 침하될 위기에 놓이자 정부가 상수도 개발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이 회사가 채택한 BOO 방식 상수도 서비스는 캄보디아에서도 처음이지만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사례에서도 드문 경우다. BOO란 민간이 소요자금을 조달, 건설(Build)한 뒤 소유권(Own)을 가지고 운영(Operate)하는 방식으로 사회간접자본시설을 민간 투자유치로 해결하는 한 방법이다.

경북 예천 지보면 출신인 김 대표는 "연간 30억~4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최대 호수인 톤레삽 호수 인근지역에 대한 상수도공급사업도 계획 중"이라며 "한국의 기술력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이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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