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무대 섰지만 가수활동 항상 매력 느껴
1997년 아이들 그룹 젝키로 데뷔한 장수원(28)은 벌써 11년차 가수다. 어지간한 쇼 프로그램에 나가도 거의 다 후배들이다. 11년이나 가수 활동을 했으면 타성에 젖을만도 한데 장수원의 태도에선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 장수원은 긴 연예활동 기간 동안 타성 대신 솔직함을 배웠다. 최근 새로 발표한 제이워크 3집 앨범에 대한 얘기와 멤버 김재덕의 갑작스러운 군입대로 솔로 활동을 하게 된 얘기들을 장수원은 너무하다싶게 솔직한 태도로 담담하게 풀어놨다.
장수원은 2000년 젝키 해체 후 김재덕과 제이워크를 결성, 2002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미니앨범'여우비'가 나오긴 했지만 정식 앨범 발매는 6년만의 일. 소속사 문제로 3집이 나오기까지는 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오랜만에 정규앨범을 낸 만큼 장수원은 이번 활동을 열정적으로 준비했다. 그런데 김재덕이 갑작스럽게 군에 입대, 활동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 때문에 장수원은 젝키 탈퇴 후 처음으로 솔로 활동을 하게 됐다.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이 그렇게 됐어요. 김재덕과 오랜 시간 함께 이번 앨범을 준비했는데 참 아쉽죠. 두 사람의 노력이 담긴 앨범 활동이라 다른 멤버와 활동을 하지는 않을 생각이에요."주변에서는 솔로 활동을 걱정스럽게 보기도 하지만 11년차 가수 장수원은 오히려 담담하다. 몇몇 프로그램에 이미 출연한 그는"생각보다 혼자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한다.
새 앨범 타이틀곡'마이 러브(My Love)'는 요즘 유행인 일렉트로니카 리듬을 가미한 팝 R&B곡이다. 젝키로 함께 활동한 은지원이 랩 피처링에 참여해 우정을 과시했다. 이 밖에도 앨범에는 제이워크의 색깔을 잘 보여주는 발라드와 미디엄 템포의 감성 가득한 노래들이 가득 담겼다.
"타이틀곡을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장르로 정했지만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제이워크의 색깔은 아니에요. 젝키 시절부터 R&B 등 느린 템포의 노래를 좋아했는데 제이워크를 통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죠."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 나갔더니 옥주현 김현정만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가수이고 나머지는 다 후배더란다. 11년이나 하는 가수 활동이 조금 재미없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그는"오랫동안 무대에 섰지만 가수 활동의 매력을 느끼지 않은 적이 없다"며 눈을 반짝였다.
그에게는 아직도 집 앞이나 공연 현장에 찾아오는 팬들이 많다. 아이들 스타 출신다운 팬덤이다. 그런데 가수 활동에 대한 태도는 과거 아이들 그룹 활동을 할 때와 크게 다르다."그냥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데 기쁨을 느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수원은 젝키 활동에 대한 회고와 요즘 등장하는 후배 아이들 스타에 대한 느낌도 전했다.
"젝키활동을 할 때에는 운도 좀 좋았어요. 경쟁도 지금처럼 치열하지 않았고요. 좀 쉽게 만들어진 셈이죠. 더구나 팀에선 다른 젝키 멤버들이 잘 해줘서 저도 인기를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 그룹은 정말 실력이 좋고 잘 해요."
젝키가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일까. 요즘도 간간히 젝키 재결합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와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멤버였던 장수원은 젝키 재결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해체 후 부터 1~2년에 한번씩 나오는 얘기인데 사실 멤버들끼리 이에 대해 의논한 적은 없어요. 재결합 시키고 싶은 어떤 회사에서 흘리는 얘기가 아닌가 싶어요. 멤버들 군 입대 문제도 있고 한꺼번에 마음을 맞추기도 쉽지 않아서 해가 갈수록 점점 더 힘들어질 걸요."
재결합은 하지 않지만 지금도 멤버들은 종종 안부를 물으며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특히 은지원과 강성훈이 든든한 지원군이다. 유학 중인 고지용에 대해선"한 팬이 얼마 전 집 앞에서 고지용이 한국에 잠깐 왔다고 전해주더라"며 간접적으로 근황을 전했다.
장수원은 연기, 버라이어티 패널 등 아이들 그룹 출신 스타들이 걷는 보편적인 길 대신 꿋꿋하게 가수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은지원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 돼 보기 좋아요. 하지만 전 예능 프로그램에는 큰 욕심이 없습니다. 대신 좋은 음악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어요. 가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는데 제가 말수가 많지 않고 오래 방송을 쉬어서 매니저가 걱정을 많이 하네요."
오랫동안 가진 공백은 오히려 장수원에게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충전시켜줬다. 올 계획을 묻자"3집 활동 뿐"이라고 단호히 말하는 장수원. 내년쯤에는 자신 역시 군대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더 급하다. 쇼핑몰사업 등 벌여놓은 것도 많지만 일단은 3집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모든 질문에 솔직하고 담담하게 대답하는 장수원의 태도에 장난기가 발동해 지난해 여자친구와 함께 있던 모습을 본 얘기를 슬그머니 꺼냈다. 그랬더니 장수원은"그 여자친구와는 헤어졌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지금은 여자친구가 없다"고 친절하게 덧붙이기도 했다.
11년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에서 변변한 스캔들도 하나 없이 활동을 해 온 장수원. 깨끗한 이미지를 쌓는 데에는 솔직함보다 강한 무기가 없다는 걸 중견 가수 장수원은 너무 잘 알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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