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섬유 입으면 한여름 거뜬하죠"

입력 2008-07-17 09:35:41

영주시청 직원들 풍기인견 옷 입기

▲ 풍기인견 남방을 차려 입은 영주시청 직원들이 무더위쯤은 아랑곳없다는 듯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풍기인견 남방을 차려 입은 영주시청 직원들이 무더위쯤은 아랑곳없다는 듯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냉장섬유 입고 더위를 물리치고 에너지도 절약합시다!"

영주시청 공무원들이 풍기인견(속칭 냉장섬유)으로 제작한 옷을 입고 근무하며 에너지 절약과 특산품 홍보란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다.

17일 오후 2시 영주시청 경제활성화팀 사무실. 냉방기 온도는 28℃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풍기인견으로 만든 형형색색의 남방을 차려입은 직원들은 선풍기 바람을 쐬며 한여름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순수 천연펄프 섬유인 풍기인견으로 만든 남방을 근무복으로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풍기인견은 가볍고 시원하며 촉감이 부드러워 땀 흡수가 빠르고 정전기가 없는 식물성 자연섬유로, 모시 삼베보다 가격이 싸고 세탁기나 물빨래도 거뜬할 만큼 보존이 편리해 여름철 무더위 나기에는 최고의 옷감으로 꼽힌다.

현재 영주·풍기지역에는 23개 공장에서 연간 1천455만야드의 인견을 생산, 162억여원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으며 남방과 아동복·원피스·잠옷·이불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풍기인견은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전후해 북한 사람들이 이주해 와 쪽닥베틀 1, 2대씩을 갖추고 가내수공업으로 인견사를 주원료로 한 한복 등 속옷감을 생산한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 4월 한국능률협회인증원으로부터 지역특산품 중 공산품으로는 전국 최초로 '특산명품 웰빙인증'을 획득했다.

송세영(65·영주시 봉현면 오현리) 브리스 어패럴 대표는 "지금도 쉬지 않고 작업에 매달리지만 인견직에 대한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고 했다. 이화준 영주시 경제활성화팀장은 "인견직은 우리 인간에게 자연 그대로의 편안함을 주는 옷감"이라며 "특히 고유가 시대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최고의 옷감"이라고 자랑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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