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불똥' 생선값 '펄쩍'

입력 2008-07-17 08:47:49

생선값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크게 오른 기름값 탓에 출어 횟수가 줄어들면서 생선을 구하기 힘들어졌고, 값도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대구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요즘 제철을 맞은 오징어의 경우, 산지 시세 기준으로 40% 이상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구룡포항의 어선들 상당수가 출어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

대구지역 유통업계는 현재 포항 위쪽 지역에서 수확한 물량을 받고 있는데 예년 같으면 냉장 또는 생물 오징어의 판매가 많지만 요즘은 비축물량인 냉동 오징어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남해에서 수확되는 멸치 역시 조업 물량이 적어 지난해 산지 시세 기준으로 2kg에 1만5천원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요즘은 1.5kg에 2만원 수준이다. 순식간에 70% 이상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 또한 물량 확보가 힘들어 유통업계는 포장 용량을 500g 줄여서 판매하고 있다.

원양어선이 잡아오는 수산물도 사정은 마찬가지. 북태평양이 원산지인 꽁치는 25% 이상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대서양에서 조업한 조기 역시 30% 이상의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조기의 경우 추석을 두달 정도 앞두고 있어 도매업자들의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한편 대구시내 유통업계 수산물 바이어들은 "어선의 조업 횟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의 40% 정도에 머물고 있다"며 고유가가 지속되면 서민들의 먹을거리인 생선 가격이 더욱 올라 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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