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과 다음달 2일 포항 북부해수욕장과 형산강 둔치에서 모두 10만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26일부터 8일간 열리는 올해 불빛축제의 개·폐막식 행사에 국내외에서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두 차례 불빛쇼를 기획하고 직접 주관하는 포스코는 지난 네 번의 행사를 통해 포항불빛축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잡았다고 보고 올해는 예산과 행사규모를 더욱 늘려 경기침체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로 했다.
◆화려함의 극치 개·폐막식=포항불빛축제의 하이라이트는 26일 북부해수욕장에서 오후 9시 30분부터 50분간, 다음달 2일 형산강 둔치에서 오후 9시 30분부터 58분간 진행될 불꽃쇼다. 두 차례 행사에서 하늘로 쏘아올리는 불꽃은 모두 10만발로,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보다 2만발 이상 늘었다. 불꽃은 특색있는 음악과 조화를 이루면서 시시각각 커지거나 줄어들고, 때로는 퍼지기도 하고 오므라들기도 하는 등 빛과 음악·형태와 소리가 앙상블을 이루는 종합예술마당으로 꾸며진다.
개막식은 일본과 러시아, 한국팀이 차례로 나서 밝고 경쾌한 느낌의 빛을 선사하는 데 포인트를 맞췄다. 해상에 띄운 바지선에서 쏘아올리는 일본 불빛은 다양한 색감과 형태가 돋보이고 러시아 불빛은 경쾌하면서도 강렬한 전통미가 특징. 한국팀은 다양한 춤곡 리듬을 통해 흥겨우면서도 역동적인 인상을 전할 계획이다.
중국과 스페인 및 한국팀이 꾸미는 폐막 불빛쇼는 각국의 전통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중국팀은 환상적이고 신비한 맛을 주는 전통음악에 풍부한 물량으로, 스페인은 빛과 소리·음악의 조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안달루시아 정서를, 한국팀은 불과 사랑이라는 축제의 주제를 서정감 있게 표현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행사를 총지휘하는 포스코 장성환 상무는 "개·폐막식을 현장에서 보면 사랑과 우정, 희망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부대행사=축제 기간 포항 전역에서 다양하고 이색적인 행사가 이어진다. 박승호 시장은 "포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포항만의 갖가지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다연극제, 수산식품전시회, 불빛미술대전, 모래조각전, 포항 향토 맛 경연대회, 일월풍어제, 나이트 비치축구대회 등이 마련된다. (도표 참조)
특히 26일 포항바다국제연극제의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카르마'는 사상 처음으로 해상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카르마'는 공연 내용과 함께 영일만 앞바다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볼거리와 먹을거리=올해 불빛축제기간은 여름 휴가 절정기와 겹쳐 있다. 이복성 포스코 섭외부장은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은 낮에는 구룡포, 월포·칠포, 호미곶, 내연산 등 주변 명승지를 둘러본 뒤 포스코 포항제철소 투어를 곁들이면 다른 휴가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묘미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매일 오후 10시(27~31일 북부해수욕장, 1일 형산강 둔치)에는 15분 동안 미니불꽃쇼가 열린다. 안상찬 포항시 행정지원국장은 "이것만 해도 다른 지역의 불꽃놀이보다 내용과 규모가 알차다"고 강조했다.
'먹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고 주최측은 귀띔했다. 죽도시장 외에도 바닷가 어느 곳에나 있는 횟집, 특히 포항시가 앞장서서 '띄우고' 있는 포항물회는 최근 마니아층이 크게 늘 만큼 인기를 더하고 있고 업주 개개인이 개발한 비법들이 잇따라 등장, 특색 있는 포항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보호론과 제한적인 포획허용론이 맞물려 논란을 빚고 있긴 하지만 고래고기 식당을 찾아보는 것도 포항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재미 가운데 하나가 될 듯하다.
◆교통통제와 주차=축제의 개·폐막식을 관람하려면 교통체증과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포항시와 경찰은 7만대 이상의 차량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 경주쪽과 대구~포항 고속도로 및 영덕 방면 등 포항으로 통하는 모든 길목에 행사장 안내 입간판을 세우고 있다. 또 26일에는 오후 1시부터, 다음달 2일에는 오후 3시부터 구간별로 북부해수욕장과 형산강 둔치 쪽으로 접근하는 간선도로의 차량 통행을 차단키로 했다. 북부해수욕장 주변 37곳과 형산강 둔치 주변 학교 등 22곳을 임시주차장으로 지정해 편의를 돕기로 했다.
포항시 배달원 교통행정과장은 "개·폐막일은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차없는 날'로 지정·운영키로 했다"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