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맏형 소유 ㈜다스 노조 민노총 가입

입력 2008-07-16 10:08:51

이명박 대통령의 맏형과 처남이 공동 소유한 자동차부품업체 (주)다스(경주 외동읍) 노조가 한국노총을 탈퇴하고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주)다스는 현대자동차에 차량시트를 납품하는 업체로 지난 대선때 이 대통령의 차명 소유 의혹이 제기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며, 경주지역 최고 규모인 연 4천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다.

이 회사 노조원들은 15일 오전 사내 식당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열어 홍모(45) 현 노조위원장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고 한국노총 탈퇴 및 민주노총 가입 등 조직형태 변경결의안을 가결했다.

(주)다스 경주노조는 전체 조합원 551명으로, 회사가 설립된 1987년 이후 지난 21년 동안 줄곧 한국노총 산하에 있었다.

불신임을 받은 노조 집행부는 절차상 하자를 문제 삼아 무효를 주장했으나, 오후 홍모 위원장이 신임 노조에 업무를 인수인계한다는 서류에 서명하고 전면 퇴진했다.

또 회사 측이 이 같은 노조의 결의를 인정해주지 않자 작업거부에 돌입, 이날 오전 한때 생산라인이 모두 중단됐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도 일부 라인이 멈춰섰으나 이날 저녁 사측이 노조 총회 결정사항을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오후 8시부터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됐다.

한편 민노총은 15일 (주)다스에 금속노조 지회가 탄생하자 '이명박 대통령 일가 회사에 민주노조 세우다'라는 자료를 냈으며, 민노총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파급 효과가 적잖을 상징적인 사건'으로 규정했다.

실제 이날 노사협의를 지켜본 다른 회사의 한 간부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민노총이 '쇠고기 총파업' 등 정부의 정책 전반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의 형과 처남이 경영하는 회사 노조가 한국노총에서 탈퇴하고 민노총 산하 노조로 가입한 문제는 단순히 한 회사의 선을 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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