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에 농락당한 삼성 4연패…6위로 추락

입력 2008-07-16 06:48:37

▲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우리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이 3대9로 지고 있던 9회말 삼성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마지막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우리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이 3대9로 지고 있던 9회말 삼성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마지막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뛰어난 제구력이란 이런 것'

시즌 중 타자 제이콥 크루즈를 내보내고 삼성 라이온즈가 새로 데려온 외국인 투수 톰 션을 상대로 우리 히어로즈 좌완 선발 투수 장원삼이 한 수 보여줬다. 15일 대구 홈에서 삼성은 션이 경기 초반 무너지고 장원삼에게 철저히 눌린 끝에 3대9로 고배를 마시며 4연패, KIA 타이거즈에 밀려 1경기 차 뒤진 6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6경기에 등판에 5패, 평균자책점 9.26이던 션은 이날도 선발 등판해 어김없이 난타를 당했다. 불과 2와 2/3이닝만에 안타 8개를 맞고 볼넷 2개를 내주며 7점을 내줬다. 이날 경기까지 더하면 모두 26이닝을 던졌는데 경기당 평균 4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셈이다. 6패를 기록한 것보다 7경기를 치르면서 나아질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문제다.

삼성은 지난 시즌 제구력이 좋다며 데려온 투수 크리스 윌슨, 브라이언 매존이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올 시즌마저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의 타자들이 한국과 달리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해 투수와 과감히 승부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이너리그에서 제구력이 좋았다는 평가를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지도 되돌아봐야 시점이 됐다.

이날 션의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5㎞를 찍었지만 한가운데로 쏠리거나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났다. 변화구도 로케이션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 반면 우리 선발 장원삼의 빠른 공은 최고 구속 143㎞였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 들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배합도 좋았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의 기록을 남겼고 삼진은 9개나 잡았다.

션이 경기 초반 무너져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션은 1회초 클리프 브룸바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준 데 이어 2회초에는 강정호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3회초에는 투아웃을 잡은 뒤 이택근에게 좌중간 2루타, 브룸바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송지만, 이숭용, 김동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점수 차가 0대7로 벌어졌다.

삼성은 장원삼에 이어 김수경이 마운드에 오르자 뒤늦게 힘을 냈다. 7회말 박석민의 중월 2루타, 최형우의 볼넷, 대타 우동균의 우전 안타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채태인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한 뒤 박진만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양준혁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해 3대9를 만들었지만 추격하기에는 이미 점수 차가 너무 벌어져 있었다.

한편 이날 우리의 포수 김동수는 5회초 좌월 2점 홈런을 날려 역대 통산 13번째로 200홈런 고지에 올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5일 야구 전적

우리 116 020 000 - 9

삼성 000 000 300 - 3

▷삼성 투수=션(6패) 곽동훈(3회) 조현근(6회) 안지만(8회) ▷패전 투수=장원삼(7승) 김수경(7회) 노환수(7회) 조용훈(8회) 송신영(9회) ▷홈런=강정호(2회 1점) 김동수(5회 2점)

KIA 3-2 롯데

한화 5-3 LG 3

두산 8-7 SK

■16일 선발투수

삼성 배영수-우리 마일영(대구)

롯데 장원준-KIA 이범석(사직)

한화 류현진-LG 이승호(대전)

두산 랜들-SK 채병용(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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