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브랜드 업그레이드…국제무대서 도약 믿어요"

입력 2008-07-15 09:42:52

노보텔 총지배인 티에리 르 포네 씨

"프랑스의 니스(Nice)는 인구 50만 남짓한 소도시이지만 조용한 휴양도시 이미지로 세계인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반면, 대구는 규모면에서 다섯 배나 크지만 잘 모릅니다. 왜일까요? 바로 도시브랜드의 차이 때문 입니다."

노보텔 대구시티센터 총지배인 티에리 르 포네(39·사진)의 대구에 대한 평가이다. 세계 대도시를 두루 거친 호텔리어답게 도시의 브랜드 파워를 강조했다.

그가 대구에 와서 받은 첫 인상은 마치 도시 전체가 집단 우울증에 빠진 것 같았던 느낌. 만나는 사람마다 불황을 탓하고 경제를 비관했다는 것. 호텔동업자들은 '뻔한 동네 장사에 숟가락을 늘리면 같이 망하자는 얘기냐'며 눈총도 했단다.

그는 이런 정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유럽의 경제 성장률도 2%대를 밑돌만큼 이미 세계적으로 불황은 일상이 됐다는 것. 오히려 대구와 같은 경제 환경은 마음먹기 따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포지티브 경영전략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노보탈이 대구를 선택한 것은 대구의 역동성과 도시규모, 교통적 입지, 문화유산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명품도시와 마찬가지로 대구도 얼마든지 국제무대에 도약할 수 있습니다."

그는 지독한 일 중독자다. 19세에 호텔리어가 된 후 최고 경영자 반열에 오른 지금까지 하루 15시간씩 일을 한다. 지금도 식사는 햄버거로 때우는 일이 다반사다.

티에리씨는 자신을 소개할 때 '대구 시민'이라고 분명히 밝힌다. 대구시 방문 때 직원을 졸라 '컬러풀 배지'도 얻어 달았다. 호텔도약의 첫 단추로 철저한 현지화를 택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도전을 좌우명으로 살아온 그답게 그는 대구에서 노보텔의 성공을 확신한다.

"노보텔의 대구입점은 우선 국제 스탠다드 호텔의 첫 출현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 137개국 4천700여 노보텔 체인의 모든 호텔·관광 네트워크를 동원해 대구에 도움이 될 일을 찾을 것입니다. 노보텔 체인 인터넷에는 하루에 1억명 이상이 접속하고 있고, 이미 대구지명이 그 속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구의 잠재력을 확신한다는 티에리씨. 이젠 자신도 대구 경제의 한 주체로써 깊은 연대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지난 그룹회의 때 프랑스에 가서 한국에 투자를 희망하는 업체 87곳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조만간 투자의 결실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단다.

한상갑 기자 arira6@msnet.co.kr 사진·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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