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실' 특강할 김천고 이영우 교장

입력 2008-07-15 06:40:39

김천고 이영우 교장은 자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자녀가 강인해지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고 이영우 교장은 자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자녀가 강인해지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사범대와 매일신문사는 16일부터 '자녀교육 지원을 위한 2008년 학부모교실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학부모교실은 2개월 동안 매주 수요일 오후 경북대 우당교육관에서 열린다. 매일신문 '하이스터디'는 학부모교실 강의를 맡은 몇몇 강사들과 사전 인터뷰를 통해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는 얘기를 지면으로 전할 계획이다. 첫번째 만난 강사는 16일 오후 4시 '자녀의 성공을 위한 학부모의 자세'란 제목으로 강의할 김천고 이영우 교장이다.

"자녀에 대한 맹목적 사랑이 아닌, 강해지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자, 관심입니다."

김천고 이영우 교장은 자녀를 성공으로 이끄는 길은 결국 자녀를 강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장은 "자녀가 학교 간다고 책보따리를 챙겨주고 심지어 대학생이 되어서도 학점까지 챙기는 학부모가 있다"며 "이런 맹목적 사랑은 결코 자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부모가 자녀를 강해지도록 만드는 것이 결국 참된 관심이며 사랑이라고 했다. 어딜 가더라도 기죽지 않고 당당한 인격체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 이 교장은 "이를 위해선 또래 친구들과 싸워보기도 하고 야영이나 극기훈련 등을 통해 고생도 해봐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대 법대생 4명이 자전거를 사서 전국을 순회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나중에 사회 생활에 큰 밑거름이 되는 것이죠. 여름 방학을 맞아 자녀가 돈 몇 푼을 가지고 야영을 떠나보도록 해보십시오. 새카맣게 타고 눈이 쑥 들어갈 정도로 고생도 해봐야 합니다. 또 배가 고파 허덕이기도 하면서 자녀들은 참아 보는 끈기를 배우게 됩니다."

또 자녀가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부드럽게 대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요즘 학생들이 인터넷에 갇혀 살다보니 대인관계가 많이 부족한데 대인 관계의 첫째 덕목은 친절함과 부드러움이라는 것. "예전에 LG연수원에 교장 연수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조리사들은 '많이 드십시오', '맛있게 드세요'라며 무척 상냥하게 손님을 맞더라고요. 하지만 교장들은 그냥 아무 인사 없이 밥만 먹었어요. 정말 대비가 됐죠. 민원인들이 교육청이나 학교에 찾아올 때도 마찬가지예요. 친절하고 살갑게 대하면 화가 난 민원인이라도 나중엔 인사하고 돌아가게 되죠. 학생들에게도 이런 부드러움을 가르칠 필요가 있어요."

그는 사교육에 관한 이야기도 꺼냈다. 얼마 전 통계를 보니까 사교육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연간 20조4천억원이고 자녀를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키우는 데 1인당 연간 3천400만원이 들어간다는 것. 이렇다보니 '공교육은 도대체 뭐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 교장은 "아무리 공교육이 잘 갖춰지더라도 부모들의 과도한 경쟁 의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사교육은 계속 성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교육은 공교육을 보완하는 체계가 돼야 합니다.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정말 그 학생이 무엇이 부족한 지를 파악하고 그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만 약간의 사교육을 시키는 것이 현명합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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