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피격 사건' 목격자 이인복씨 진술

입력 2008-07-14 09:35:54

대구통일교육협의회가 개최한 '2008 대학생 금강산 생명평화캠프'에 참가했던 이인복(23·경북대 사학과 2년)씨가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53·여)씨 피격사건 현장을 목격했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했다.

13일 이씨는 사건을 목격한 진술서를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하면서 "9일에서 11일까지 진행된 캠프 일정 중 10일부터 11일까지 1박 2일 동안 금강산에 머물렀다. 마지막 날 새벽 일출 광경을 촬영하기 위해 해변숙소 앞에 있다가 새벽 산책 나온 여성(박씨를 지칭)을 보게 됐고 잠시 후 총성과 비명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이상한 느낌이 들어 현장을 힐끔 볼 때도 군인들이 나오고 뭔가가 쓰러져 있어 북한 내부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을 거라는 정도로 생각했지만 남측 사람이 사고 대상자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펜스(관광통제선)와 관련해 "축구장의 펜스같은 게 옆에 설치돼 있었던 기억이 나지만, 그 펜스가 바다까지 닿지는 않았고 바다쪽은 1.5m 정도 높이의 모래언덕이 대신하고 있었다"며 "관광통제선이라는 문구도 못 봤기 때문에 숙소경계선인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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