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이 무대에서 부활하다

입력 2008-07-14 06:39:51

로얄오페라단 오페라 '춘향전' 공연…달서구립합창단 '춘향이야기'

춘향이가 부활한다. 한국 최초 창작 오페라인 현제명의 '춘향전'과 대구 달서구립합창단 정기 연주회 '춘향이야기'가 연달아 무대에 올려지면서 춘향전이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현제명의 오페라 춘향전은 오페라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공연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창작성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서구립합창단은 오는 16일 '합창으로 노래하는 춘향이야기'란 주제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구립합창단은 환상적인 하모니에 생동감 넘치는 율동을 더해 합창으로 연출할 수 있는 춘향이의 모든 것을 선보인다는 각오로 연습 중이다. 특히 이번 공연엔 짤막한 춘향전 연기도 삽입될 예정이어서 합창과 연기가 접목된 퓨전 형식의 공연이 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엔 오페라 춘향전 아리아인 '사랑가'와 '위대하옵신 암행어사요', '암행어사 출두요' 등이 연주되며, '즐거운 봄'과 '터키행진곡', '아베마리아' 등 대중적인 곡도 선보인다.

▶공연정보=16일 오후 7시 30분/무료(좌석권 선착순 배부)/053)667-3081.

로얄오페라단은 오는 25일부터 3일간 현제명의 오페라 춘향전을 선보인다. 1949년 서울대학교 부민관에서 최초로 공연된 오페라 춘향전은 한국 오페라 역사와 그 맥을 함께 한 작품이다. 서양 음악인 오페라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8분의 6박자와 3박자 리듬이 많아 국악의 요소를 가져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창법 역시 성악의 발칸토 창법 외에 대금의 떨림을 강조하는 국악의 창법을 요구하는 대목이 많아 오페라의 친숙도를 높인 작품이기도 하다.

로얄오페라단은 현제명의 오페라 춘향전 원작에 충실한 작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줄타기와 놀이판 등을 삽입, 관객들의 흥을 돋우었던 지난 공연과 달리 현제명 선생의 특색이 그대로 묻어난 공연을 펼친다. 한국오페라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로얄오페라단의 춘향전은 한국적 미와 문화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공연정보=25~27일 오후 7시 30분/대구시민회관 대공연장/7만~1만 원/053)656-4732.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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