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을 위해 이틀간 치러진 격전에서 경북고, 인천고, 군산상고가 살아남았다.
11일 12회 연장 승부에도 불구하고 승자를 가리지 못해 당초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세 경기는 1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속개됐다. 첫 경기인 경북고와 신일고의 경기에서는 다시 3이닝을 더 치르는 혈전을 벌였으나 대구고-인천고전, 상원고-군산상고전은 서스펜디드 게임을 시작한 13회에 일찌감치 승패가 갈렸다. 당초 최소 4강 전력이라고 평가받았던 대구의 세 팀은 모두 8강에 올랐으나 경북고만 4강 진입에 성공했다.
4강전은 13일 오후 1시5분 경북고와 성남고의 경기부터 시작된다.
■경북고 6-5 신일고
11일 12회 연장 승부 끝에 5대5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12일 이어진 경기에서 경북고가 힘겹게 승리, 4강에 진출했다. 경북고-삼성 라이온즈 출신 손상득 감독이 이끄는 신일고는 16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경북고에 4강 티켓을 내줬다.
13회초 신일고는 선두 타자 박재민이 안타를 치고 출루, 경기를 끝낼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박태균의 희생 번트 타구를 잡은 경북고 투수 이상민이 2루에 바로 송구,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키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했다.
경북고도 아쉽긴 마찬가지. 13회말 이지찬이 희생 번트를 대 볼넷으로 나간 장희준이 2루를 밟았고 한승지의 고의 사구에 이어 김상훈의 희생번트로 2사 2, 3루 기회를 만든 것. 최석희까지 고의사구를 얻어 만루가 됐으나 심재우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신일고와 경북고는 15회초 1사 1, 2루와 15회말 2사 2루 기회도 놓쳤다.
16회말 경기는 허무하게 끝났다. 신일고는 심판의 볼카운트 판정 등에 불만을 품고 경기를 사실상 포기, 논란을 불렀다. 경북고 선두 타자 최석희부터 세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신일고는 이상민의 타석 때 투수 폭투로 결승점을 내준 것. 이에 대해 대한야구협회에서 파견된 경기감독관과 심판들은 이번 경기 판정에 무리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고 6-5 대구고
올해 청룡기를 품에 안는 등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대구고가 인천고에 일격을 당해 4강 문턱에서 좌초했다.
대구고는 13회초 먼저 1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김선민의 몸에 맞는 볼과 고도현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신원재가 좌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를 날린 것. 다만 이어진 2사 2루에서 이강혁이 좌전 안타를 친 틈에 홈으로 뛰어들던 2루 주자가 인천고 수비진의 정확한 홈송구에 막혀 아웃된 것이 아쉬웠다.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인천고는 수세에 몰리게 됐지만 13회말 바로 역전에 성공, 경기를 끝냈다. 양원혁의 좌전 안타, 이창진의 내야 안타로 잡은 1사 1, 2루에서 강지광이 9월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계속된 1사 2, 3루 상황에서 이홍민의 스퀴즈 번트로 1득점, 전날부터 이어진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구고 투수 정인욱이 번트 타구를 급히 잡아 글러브로 공을 포수에게 토스했으나 3루 주자 이창진의 스타트가 워낙 빨랐다.
■군산상고 6-5 상원고
상원고와 군산상고는 11일 오후 6시30분에 경기를 시작해 밤 10시30분이 넘어서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12일 오후 13회부터 시작된 경기는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13회초 1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상원고 배장원은 김민수의 희생 번트로 2루를 밟았다. 투아웃이 되는 것을 감수하고 희생 번트를 감행한 상원고는 황석호가 다시 볼넷을 얻으면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재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전날 6회 마운드에 오른 상원고 투수 김민찬은 12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틴 뒤 이날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실수 2개로 결승점을 헌납, 고개를 숙였다. 13회말 최윤철에게 볼넷을 내준 뒤 장혁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해 맞은 1사 2루 상황에서 윤석재의 타석 때 연이은 폭투로 2루 주자가 홈을 밟은 것. 이틀째 호투하고도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실수가 화를 불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대붕기 전적(12일)
신일고 000 130 000 010 000 - 5
경북고 012 001 000 010 001 - 6
▷승리 투수=이상민 ▷패전 투수=금동현
대구고 000 000 400 000 1 - 5
인천고 010 001 002 000 2 - 6
▷승리 투수=박민호 ▷패전 투수=정인욱
상원고 003 100 100 000 0 - 5
군상상고 000 014 000 000 1 - 6
▷승리 투수= 강태혁 ▷패전 투수=김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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