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인터넷 토론광장 아고라에 대한 비판 발언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의 대구 사무실 항의방문에 대해 "야만적인 인터넷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이번 기회에 인터넷 실명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11일 매일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은 지금 '저주와 모독의 디지털 문화로 가느냐', '품격있는 디지털 문화로 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인터넷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진지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정한 목적을 가진 이들이 퍼뜨리는 괴담의 온상, 순진한 대중을 거리로 내모는 선전선동의 장이 되어버린 '아고라'는 인터넷의 부정적 측면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아수라판'"이라고 다시 한번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인터넷 실명제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뒤, "실명으로 저주를 쏟아부으면 할 수 없지만 이번 기회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실명제로 가야 한다"며 "내 이름을 걸고 하지 못할 얘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 공간의 민주화를 위한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상당히 진척됐다"며 "인터넷 문화의 비이성적, 야만적 행동에 대해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의원은 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금의 아고라는 건전한 토론의 장이 아니라 밥먹고 할 일 없는 소수의 인터넷 룸펜들이 다수를 가장해 분노와 증오를 부추기는 '디지털 쓰레기장'으로 전락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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