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점 올린 대구·인천·상원·군산상고 승리 합창

입력 2008-07-11 08:48:32

▲ 1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30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상원고와 충암고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1루 때 상원고 조원태(아래쪽)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 1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30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상원고와 충암고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1루 때 상원고 조원태(아래쪽)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바둑에서 선수를 잡기 위해 치열한 머리 싸움을 벌이는 것처럼 야구에서도 선취점을 올리기 위한 다툼은 치열하다. 야구가 심리적인 요소에 많이 좌우되는 스포츠여서 아직 어린 선수들의 경우 리드를 당하고 있으면 더욱 초조해지기 마련. 10일까지 나흘간 벌어진 14경기 중 12경기에서 선취점을 올린 팀이 승리, 이같은 측면을 반영했다. 10일 경기에서도 선취점을 올린 대구고, 인천고, 상원고, 군산상고가 승리를 거뒀다.

■대구고 5-1 청주고

청주고 1학년인 사이드암 투수 이태양이 분전했지만 대구고가 예상대로 8강에 올랐다.

대구고는 1회말 김장섭의 내야 안타와 김선민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고도현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2, 3회말에는 삼자 범퇴로 물러났으나 4회말 신원재의 좌중간 1타점 2루타, 5회말 정주현의 우익선상 1타점 3루타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8회초 대구고는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청주고 윤종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내줬고 위기가 이어졌지만 김건우와 함께 대구고 투수진의 주축인 정인욱이 등판,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청주고 이태양은 7회까지 8피안타 3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8회말 이석규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인천고 8-0 배재고

인천고가 배재고를 가볍게 누르고 대구고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배재고가 첫 경기에서 설악고를 13대1(7회 콜드게임 승)로 제압했던 인천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천고는 경기 초반부터 고삐를 바짝 당겼다. 1회말 김인영, 양원혁, 이창진 등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강지광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으나 이홍민과 박민호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2회말에는 5점을 더해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었다. 볼넷 2개와 기습 번트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내야 땅볼과 2루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얻은 뒤 강지광의 1타점 좌중간 2루타, 박주용의 2타점 우월 3루타가 이어졌다. 배재고는 4회말 무사 1, 3루 때 1점만 내준 채 5회 콜드게임패할 위기를 넘겼으나 결국 7회초를 끝으로 경기를 끝내야 했다.

■상원고 8-3 충암고

상원고가 천안북일고를 누른 난적 충암고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1회 서로 삼자 범퇴에 그친 뒤 2회말 상원고가 먼저 위기를 맞았다. 볼넷 2개와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상원고 투수 윤성민은 삼진과 병살타 유도로 고비를 넘겼다. 균형이 깨진 것은 4회초. 상원고는 무사 2루 기회에서 김정수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김민수의 적시타로 1점을 더했다.

4회말 충암고는 1사 1, 2루의 찬스에서 김도환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만회하고 7회말 구황의 1타점 우중간 3루타로 1점을 보탰다. 하지만 5회초 조원태의 2타점 우전 안타로 2점, 9회초 상대 실책과 배장원의 중전 안타 등으로 4점을 더 달아난 상원고에 무릎을 꿇었다. 충암고 구황은 9회말 솔로 홈런을 쳤으나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군산상고 6-1 효천고

군상상고가 선발 투수 조보빈의 역투를 앞세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효천고를 물리쳤다.

조보빈은 안타 5개, 볼넷 4개를 내주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1실점으로 잘 막아 완투승을 거뒀다. 군산상고는 1회초 몸에 맞는 볼과 상대 수비 실책 등을 엮어 무사 1, 3루 상황을 만든 뒤 우태섭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최윤철의 스퀴즈 번트와 효천고 투수의 폭투로 2점을 추가, 조보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효천고는 2회말 볼넷 2개와 희생 번트 등으로 잡은 1사 2, 3루의 기회에서 권민호의 스퀴즈 번트로 1점을 만회했으나 3회초 군산상고에 3연속 안타를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투수 폭투로 1점을 헌납했다. 8회말 효천고는 1사 만루에서 후속타가 불발, 승부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대붕기 전적(10일)

청주고 000 000 010 - 1

대구고 100 110 02Ⅹ - 5

▷승리 투수=이재학 ▷패전 투수=이태양

배재고 000 000 0 - 0

인천고 250 100 X - 8(7회 콜드게임)

▷승리 투수=문경찬 ▷패전 투수=전세영

상원고 000 220 004 - 8

인천고 000 100 101 - 3

▷승리 투수=김민찬 ▷패전 투수=이정훈

군산상고 301 000 011 - 6

효천고 010 000 000 - 1

▷승리 투수=조보빈 ▷패전 투수=양부균

■내일의 대붕기(12일)

신일고와 경북고전 승자 - 경주고와 성남고전 승자(오후 1시)

대구고와 인천고전 승자 - 상원고와 군산상고전 승자(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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