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안타 폭발 삼성, SK에 6대2 승리…배영수 5승째

입력 2008-07-11 06:13:48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 복귀한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배영수는 트레이드 마크이던 강속구를 뿌리지 못하고 있다. 빠른 공 구속은 시속 130㎞대 후반에서 140㎞대 초반에 그치고 있는 상태. 주무기인 강속구를 원하는 대로 던지지 못하자 상대 타선에 공략당하는 일이 잦아졌고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10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배영수는 강속구 대신 제구력으로 승리를 거뒀다. 억지로 구속을 올리려 욕심내기보다 제구에 좀 더 신경을 쓰면서 타자를 상대하는 방식에 차츰 익숙해지고 있음을 알린 것. 이날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2㎞에 머물렀지만 5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는 데 별 지장이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전 3경기에 등판, 2패만 기록한 배영수가 잘 던지고 타선이 13안타를 쳐낸 데 힘입어 삼성은 선두 SK를 6대2로 눌렀다. SK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칠 수 있었던 귀중한 승리였다. 고비였던 SK전에서 선전한 삼성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최하위 LG와의 서울 원정 3연전(11~13일)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날 삼성은 1회초 박한이의 중전 안타 등으로 잡은 1사 2루의 기회에서 양준혁의 우전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뽑았으나 1회말 바로 위기를 맞았다. 배영수가 조동화에게 안타, 김재현과 박재홍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상황에 몰린 것. 하지만 이진영이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했고 이후 삼성에 빼앗긴 경기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삼성은 3회초 우동균의 우중간 2루타와 박석민의 좌전 안타에 이어 최형우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얻고 이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 채태인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 4대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4회초 박석민의 1타점 적시타로 삼성은 5대0으로 달아났고 4회말 SK가 이진영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추격했지만 6회초 양준혁의 1타점 좌중간 안타로 승기를 잡았다.

삼성 1번 타자 박한이는 4타수 2안타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중심 타선인 양준혁-박석민-최형우는 5안타 4타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0일 야구 전적

삼성 103 101 000 - 6

S K 000 100 010 - 2

▷삼성 투수=배영수(5승) 권혁(6회) 정현욱(7회) 오승환(9회) ▷SK 투수=레이(2패) 이승호(3회) 조영민(6회) 조웅천(9회) ▷홈런=이진영(4회 1점·SK)

한화 2-0 KIA

두산 4-0 LG

롯데 1-0 우리

■11일 선발투수

삼성 이상목-LG 심수창(잠실)

한화 유원상-우리 이현승(대전)

SK 채병용-KIA 디아즈(문학)

롯데 조정훈-두산 랜들(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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