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두 SK에 0대3 완봉패…김광현 11승

입력 2008-07-10 06:22:20

전날 SK 와이번스 투수진을 15안타로 두들겼던 삼성 라이온즈 타선이 9일에는 침묵, SK를 연파하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선발 웨스 오버뮬러가 경기 초반 잘 버틴 덕분에 SK 좌완 선발 김광현과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으나 5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끝내 0대3으로 고배를 마셨다.

당초 기복이 심한 웨스 오버뮬러에게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웠다. 7월 들어 주춤하고 있다고는 하나 SK 타선은 여전히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어 오버뮬러가 막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더구나 오버뮬러는 SK전 2경기에 나서 각각 5이닝 6실점, 4와 2/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속 선발패를 기록 중이었다.

1회말 조동화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박재홍과 이진영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을 때만 해도 오버뮬러가 고비를 넘기기는 어려운 듯 했다. 또 초반 대량 실점의 악몽이 재연되나 싶었으나 오버뮬러는 최정을 내야 땅볼로 처리, 위기를 극복한 뒤 조금씩 안정을 찾아 2~4회에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내준 채 무실점으로 버텼다.

오버뮬러는 5회말 안타 3개를 맞아 선취점을 내주고 1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이 이진영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최정과 나주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탓에 빼앗긴 추가 점수 2점도 고스란히 오버뮬러의 자책점이 됐으나 예상보다는 잘 던졌다.

삼성 타선이 SK 선발 김광현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 김광현은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하며 7이닝 동안 삼성 타선에 안타 3개, 볼넷 4개만 내주며 호투했다. 삼성은 4회초 최형우가 친 중전 안타가 이날 첫 안타였을 정도로 김광현에게 꽁꽁 묶였다. 김광현은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5, 6회초 병살타를 친 삼성은 0대3으로 뒤진 9회초 최형우의 볼넷과 진갑용의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역전의 희망을 접었다. 삼성은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0.5경기 차로 뒤진 6위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에 패하는 바람에 5위 자리는 간신히 유지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9일 야구 전적

삼성 000 000 000 - 0

SK 000 030 00X - 3

▷삼성 투수=오버뮬러(8패) 안지만(5회) ▷SK 투수=김광현(11승) 정우람(8회) 윤길현(9회·1세이브)

한화 7-4 KIA

두산 5-1 LG

우리 9-4 롯데

■10일 선발투수

삼성 배영수-SK 레이(문학)

KIA 이범석-한화 류현진(광주)

우리 마일영-롯데 장원준(목동)

두산 이원재-LG 옥스프링(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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