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미술, 대구를 움직이다' 기획전

입력 2008-07-10 06:57:27

▲ 이명훈 작
▲ 이명훈 작 '동성로 밤'
▲ 10전시실 허지안 작
▲ 10전시실 허지안 작 '가창버스'

올 한해 지역 미술계에 대두된 화두 중 하나가 예술의 공적 역할 강조다.

봉산문화회관이 '예술이 도심을 재생하다'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기획 전시를 열고 있는 가운데 대구현대미술가협회와 스페이스 가창이 주관하는 '도시디자인프로젝트-미술, 대구를 움직이다'가 10일부터 2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에서 개최된다. 이들 전시의 공통점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 수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술, 대구를 움직이다'는 항공 사진과 지도를 기준으로 대구를 6개 지역으로 나눈 뒤 지역별로 참가한 1명의 전시 코디네이터와 20여명의 미술가들이 토론과 도심 탐구를 거쳐 제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20여명의 외국인들로 구성된 자유미술가팀과 대구지역 미술대학생으로 구성된 특별팀의 작품도 출품된다.

이번 행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전시장에서만 볼 수 있던 미술을 실생활에 접목시켜 대구를 새롭게 디자인하려는 시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는 이번 전시 출품작 가운데 1개 구역을 선정해 오는 10월 특별 초대전을 열 계획이다. 특별 초대전은 작품 대상이 된 지역에 작품을 설치해 시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형식으로 꾸며진다.

이태현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장은 "이번 전시는 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작품을 발굴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캔버스에 한정된 작가들의 생각을 외부로 확장하고 공공 미술에 대한 참여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술, 대구를 움직이다'가 추구하는 전체적인 도시디자인 방향은 예술과 생명의 속성을 잘 드러내는 '움직임'으로 요약된다. 예술적 메시지가 사람의 생각을 움직여 대구가 좀 더 활기있고 자유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220여명의 작가들이 예술적 감성과 상상, 재해석을 통해 재생산해 낸 대구 도심이 영상, 설치, 사진, 평면, 입체,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품으로 표출된다.

7전시실 코디네이터 신경애씨는 도시디자인 프로젝트의 목적인 시민 삶 향상을 위해 도시 환경 개선에 주목했다. 구 제일합섬, 이전이 확정된 도청 등의 공원화를 통해 북구의 녹지 공간 확보를 제안하고 고속도로 진입로의 공간적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경관디자인을 모색하는 방법으로 전시 방향을 잡았다.

8전시실은 지하철, 버스승강장, 골목, 공원, 생태습지 등에서 영감을 얻어 자유롭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도심을 재구성한 작품이 선보인다. 도시 한부분이 유쾌한 미술공간으로 거듭나는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9전시실 작가들은 오래된 것에 익숙해져 있는 도시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담아냈다. 고경래 작가는 유서 깊은 중구 교동을 주제로 한 작품을 내놓았으며 이화전 작가는 '사이가 멀다', '사이가 떨어지다'는 '사이' 개념으로 도시를 들여다 보았다.

10전시실 주제는 '가창창작스튜디오 가는 길'이다. 25명의 작가들이 가창창작스튜디오로 가는 길을 소재로 예술적 영감을 풀어 놓은 회화, 설치, 입체, 영상 등의 작품을 내놓았다.

일반 1전시실에는 예술가의 시각으로 담아낸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자리잡고 있으며 일반 2전시실은 계명대, 영남대, 대구대 학생들이 꾸민다. 또 일반 3전시실에는 'Daegu in Wonderland'라는 주제 아래 외국인들의 시각으로 바라 본 대구 도심 이야기가 펼쳐진다. 053)422-1293.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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