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액 명품이 주도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소비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급등한 물가로 서민들의 씀씀이는 줄어들고 있지만 수입차와 백화점, 고급음식점 및 술집 등으로 대표되는 고급 소비는 위축되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 올해 상반기 국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으나 대형승용차(배기량 기준 2천700cc 이상)는 3천64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1% 늘어났다. 올해 대형차 시장은 고유가로 인해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판매량이 늘었다. 수입차 증가율은 78.3%로 더욱 가팔랐다.
백화점 매출도 명품 덕분에 크게 늘었다. 대구지역 백화점 세곳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여름세일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 증가율은 명품이 주도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프라자 매장 2층 해외의류 부문에서만 2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나타낸 것을 비롯해 다른 백화점도 사정이 비슷하다. 고가제품으로 인식되는 화장품도 높은 수준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면서 고급 소비는 경기 위축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시내 백화점들은 지난 5월에도 명품 매출이 30% 이상 성장하는 등 고급 소비층의 소비는 전혀 위축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외식·창업시장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음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대구시내에서 휴업 또는 폐업한 음식점은 2천559곳에 이르고 있다. 서민들이 주로 찾는 소규모 음식점은 매출부진으로 휴업과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반면 1인당 10만원 정도 드는 몇몇 고급 일식집과 한정식집, 일부 고급 술집은 평일에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
김경숙 대구시소상공인지원센터장은 "창업시장에도 소비양극화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서민들이 외식비를 줄이면서 소규모 음식점은 문을 닫는 반면 투자비를 많이 들이고 최고급재료를 사용하는 고급 점포들은 불황을 비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철·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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