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역투…삼성, 선두 SK 격파

입력 2008-07-09 08:43:46

타선의 집중력과 결정적인 상대 수비 실책 2개가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윤성환의 짐을 덜어줬다. 4연패에 빠져 있던 삼성 라이온즈는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선두 SK 와이번스를 9대3으로 제압, 이날 한화 이글스를 꺾고 5연승을 질주한 KIA 타이거즈에 0.5경기 차 앞선 5위 자리를 유지했다.

6월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뒤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 6경기를 뛴 윤성환은 8일 다시 선발로 나섰다. 상위권 진입은 고사하고 5위 수성에도 비상이 걸린 삼성으로선 1승이 급했기에 윤성환의 호투가 절실했다. 하지만 불펜과 달리 긴 승부를 염두에 두고 완급 조절이 필요한 선발 자리에 그가 바로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던 것도 사실.

이날 윤성환은 시속 140km 중반대의 위력적인 직구에 낙차 큰 커브 등 변화구를 절묘하게 섞어 5와 2/3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 타선은 SK 선발 송은범으로부터 1회초 2점, 2회초 4점을 얻는 등 초반부터 힘을 발휘하며 기선을 확실히 제압해 윤성환이 보다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도왔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진갑용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올린 삼성이 경기를 한결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데는 SK 2루수 정근우의 수비 실책이 한몫했다. 2회초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잡은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정근우가 우동균의 땅볼 타구를 잡아 병살 플레이를 펼치려고 서둘다 공을 놓치는 바람에 신명철이 홈을 밟고 우동균과 주자 모두 살았다.

이어진 무사 만루 상황에서 양준혁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으나 후속타 불발로 2사 만루가 됐을 때 진갑용이 2루수 앞 땅볼을 쳐 추가 득점에 실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정근우가 평범한 타구를 놓쳐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온 데 이어 연이은 실책으로 정근우가 잠시 넋을 놓고 있는 사이에 2루 주자까지 득점에 성공, 점수 차는 6대0으로 벌어졌다.

2회말 SK 박재홍이 중월 1점 홈런을 날려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으나 4회초 최형우가 오른쪽 담장을 넘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려 기세를 이어갔다. 5회초 김재걸의 안타와 도루 등으로 만든 1사 3루에서 우동균의 내야 땅볼 때 1점을 추가한 삼성은 6회초 채태인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9대1을 만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채정민기자 cwolf@mnet.co.kr

■8일 야구 전적

삼성 240 111 000 - 9

SK 010 000 011 - 3

▷삼성 투수=윤성환(6승) 정현욱(6회) 조현근(8회) 곽동훈(9회) ▷SK 투수=송은범(5패) 조영민(6회) 김원형(9회) ▷홈런=박재홍(2회 1점) 권영진(8회 1점·이상 SK) 최형우(4회 1점) 채태인(6회 1점·이상 삼성)

KIA 4-1 한화

두산 3-2 LG

우리 4-2 롯데

■9일 선발투수

삼성 오버뮬러-SK 김광현(문학)

KIA 이대진-한화 정민철(광주)

우리 장원삼-롯데 송승준(목동)

두산 김선우-LG 정찬헌(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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