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붕기 고교야구…유신·경동고도 2회전 진출
그라운드에 가만히 서 있어도 땀으로 흥건히 젖을 정도로 찌는 듯한 무더위에 집중력이 떨어진 탓일까. 7일 벌어진 세 경기 모두 집중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선린인터넷고를 누른 유신고는 4회초 얻은 4점으로 웃었고 경동고와 포철공고는 각각 야탑고, 부산공고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해 2회전에 진출했다. 경동고의 에이스 최동환은 탈삼진 11개를 잡아내며 완봉승을 거뒀고 포철공고 이남학은 대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유신고 4-2 선린인터넷고
유신고가 타선의 응집력에서 선린인터넷고에 앞섰다.
득점 없이 팽팽하던 승부는 유신고 중심 타선에 의해 한쪽으로 기울었다. 2회초 2사 만루 기회를 놓쳤던 유신고는 4회초 박범열의 2루타와 고상우의 몸에 맞는 볼, 김기수의 좌전 안타 등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3번 타자 정수빈이 우익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어 4번 타자 송종혁의 좌중간 3루타로 2점을 더했다.
선린인터넷고는 경기 후반 반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쳤다. 6회말 2사 1루 때 김진형의 좌중간 3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7회말 무사 2, 3루에서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난 뒤 김진욱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3루 주자에 이어 홈으로 뛰어들던 2루 주자가 아웃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경동고 1-0 야탑고
프로야구단 스카우트들이 주목하고 있는 '숨은 진주' 최동환(경동고)의 완봉 역투가 빛났다. 경동고 선발 투수 최동환은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시속 140㎞중·후반대의 빠른 공을 뿌린 데다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야탑고 타선을 봉쇄, 1대0 승리를 지켰다.
야탑고의 선발 김민형과 윤석주는 각각 4이닝 1실점과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 지원 부족으로 경동고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는 시종일관 투수전 양상을 띠었다. 경동고는 5회말 지성범의 볼넷과 김상수의 우중간 안타에다 중견수 실책을 더해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무사 2루 찬스와 7회말 무사 2루 기회에서 야탑고의 두번째 투수 윤석주에 막혀 추가점을 뽑아내지는 못했으나 최동환이 공 134개를 던지며 9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1대0 승리를 지켰다.
■포철공고 5-0 부산공고
잠잠하던 승부가 수비 실책으로 요동쳤고 이남학(포철공고)의 한방이 승부를 갈랐다.
4회말 포철공고는 부산공고의 수비 실책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유격수 실책에다 견제구가 빗나간 덕을 본 데 이어 희생 번트가 성공하면서 포철공고는 1사 3루 기회를 잡았고 김대륙의 스퀴즈 번트 때 1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1, 3루 상황에서 더블 스틸로 1점을 추가했고 3번 타자 이남학이 좌중간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날려 4대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5회말 포철공고는 1점을 추가했다.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김대철이 투수 폭투 때 3루까지 내달렸고 김대륙과 이도형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2번 타자 김민관은 부산공고의 세번째 투수 황정우의 공을 노려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포철공고는 김완수(6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권지원, 이재도를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동영상 장성혁 인턴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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