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인사·대화·칭찬 캠페인 "학교 생활이 즐거워졌어요"
장혜수(16·대구 동부공고 1)양은 지난달 교내에서 열린 미인선발대회에서 최고상인 '진(眞)'으로 뽑혔다. 하지만 이 대회는 외모가 출중한 미인을 뽑는 대회가 아니었다. 평소 인사를 잘 하고 미소가 아름다운 학생을 선발하는 이벤트였다. 장씨는 "평소에 칭찬 받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일로 칭찬을 많이 받으니까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회에서 진을 받으면서 학교 스타가 됐다.
동부공고(대구 동구 효목1동)는 지난 4월부터 '미인대칭'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미인대칭이란 '미소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기'의 준말.
학교는 이 행사를 위해 지난 연말부터 준비해왔다. 양홍철 교사는 "기계나 전기 등 과목 자체가 딱딱해서 학생들의 정서가 메말라지는 것 같아 이 같은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인사나 미소 등을 습관화시키면 향후 사회 생활에도 큰 보탬이 될 거라는 것.
학교는 우선 인사쿠폰을 만들었다. 교사와 교직원들에게 각각 20개의 쿠폰을 지급하고 평소 인사를 잘하거나 상냥한 학생들을 골라 쿠폰에 이름 등을 적어 주도록 했다. 단 기준은 있다. 한 학생에게 3장 이상의 쿠폰을 주지 않도록 한 것.
학교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전교생 1천200명 중 쿠폰을 많이 받은 33명을 대상으로 미인선발대회를 열었다. 이상린 교장은 "미인대칭 캠페인을 벌인 뒤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적극적이고 활기를 보이는 등 학교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며 "지각이나 결석하는 학생들도 절반으로 줄었다"고 했다.
학교는 이 캠페인을 계속적으로 전개하면서 수시로 이벤트를 열어 학생들이 자연스레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2학기 땐 '미인대칭 4행시 짓기'나 '골든벨'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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