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이후 석달을 넘게 끌어온 친박인사의 한나라당 복당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박희태 대표 등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이 문제를 속전속결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희태 대표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친박 복당문제는 더 이상 끌 수도 없고, 끌어서도 안 되는 화급한 문제"라며 "당에서 친박 복당문제에 대해 일괄복당 원칙을 세웠고, 당헌·당규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문제가 해결된 뒤 들어오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박 복당문제는 시급하고 강력하게 추진했으면 한다"며 "최고위원들과 당직자들도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앞서 6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복당문제와 관련, "더 이상 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고 신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당심사 일정을 앞당길 것이냐'는 질문에 "좀 강하게 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이미 당에서 원칙이 결정된 것을 기반으로 빨리 끝내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게 내 의사"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당 화합과 결속을 위해 친박 복당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심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권영세 사무총장으로부터 '순수' 무소속을 비롯해 친박 무소속연대와 친박연대 복당 문제에 대한 경과보고를 들은 뒤 최고위원들과 '복당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복당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돼온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홍사덕 의원의 복당 여부도 신속하게 처리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빨리 심사해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재섭 전 대표는 4·9총선에서 공천을 신청했던 의원들에 대해서는 일괄복당 원칙을 적용했었지만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던 서 대표와 홍 의원을 포함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11명의 복당심사는 새 지도부에 일임했다. 이에 따라 화합형 대표를 내세운 박 대표는 친박 복당문제 해결 없이는 당내 화합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취임 후 곧바로 이 문제 해결에 나선 것으로 당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검찰에 기소된 서 대표의 복당 여부는 시간을 두고 해결하되 홍 의원 복당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 복당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당 바깥의 친박의원들을 설득할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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