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경보 울리면 비로자나불이 지하로
"대적광전 옆 대비로전에 화재 발생! 대중들은 신속히 집결하라…."
경남 합천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가 오는 15일 오후 1시 전국 언론인들을 초청한 가운데 하안거 수행정진 중인 선방의 스님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종합 소방훈련을 펼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팔만대장경판(국보 제32호)과 판전(국보 제52호)은 물론 통일신라 최고(最古) 목조불상으로 밝혀진 쌍둥이 비로자나불을 화마로부터 온전히 지키기 위한 훈련이다.
해인사는 지난 낙산사 화재와 숭례문 방화로 인해 소중한 문화유산이 한순간 잿더미로 변하는 참사를 지켜본 뒤 각종 첨단장비를 갖추는 등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선 판전 내부에는 화재감시기와 청정소화기,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 또 최근에는 감시원 8명을 고용해 24시간 교대로 순찰활동을 강화했다.
특히 대비로전에 있는 쌍둥이 비로자나불 보호를 위해 화재나 지진시 자동으로 지하 6m 별실로 하강하는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갖췄다. 조그마한 불꽃이나 진동이라도 자동감지기에 감지되는 순간 쌍둥이 목불 자체가 방화 차단된 지하 구조물 속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해인사 박용규 종무실장은 "목조 문화재를 보호하는 장치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화재로부터 비로자나불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익히고 또 홍보하기 위해 소방훈련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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