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팔공산 여행간다" 순환투어 시작

입력 2008-07-05 08:51:28

▲ 4일 오전 동대구역 앞에서 시민들이 대구시티투어 팔공산 순환버스를 타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4일 오전 동대구역 앞에서 시민들이 대구시티투어 팔공산 순환버스를 타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하루 종일 자유롭게 타고 내리며 팔공산을 여행한다?'

팔공산 일대를 순환하는 시티투어 버스가 4일 시동을 걸었다. 오전 10시, 낮 12시 30분, 오후 3시 하루 세차례 동대구역을 출발해 봉무레포츠공원→구암팜스테이→갓바위→방짜유기박물관→동화사→동화시설지구를 돌아 다시 동대구역으로 순환하는 '팔공산순환대구시티투어'는 첫날부터 외국인과 시민들에게 색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새 시티투어는 버스가 코스를 계속해서 순환하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타고 내리기가 자유롭다. 여행자의 관심과 취향에 따라 한 곳에 오래 머물 수도 있고, 여의치 않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코스를 정해 관광지를 둘러보는 기존의 '전세형' 시티투어와는 차이가 난다.

첫 투어가 시작된 4일 오전 10시 동대구역 앞 버스승강장. 팔공산 선택 관광에 나선 외국인과 시민 40여명이 버스에 올랐다. 승객들은 버스 운행시간표를 살피며 여행 일정을 짜느라 분주했다. 중국 유학생 윤신아(尹辛雅·25·여)씨는 "순환코스를 보며 여행지를 선택하는데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비교적 여유가 많아 대구의 명산 팔공산을 좀더 자세하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첫 도착지는 봉무레포츠공원. 10여명이 내리고 나머지는 다음 정차지를 향해 출발했다. 승객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불로동고분과 나비생태공원 등에 대한 문화해설사의 안내가 이어졌다. 잠시 설명을 들은 시티투어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단산지를 둘러봤다.

외국인들 시선을 끈 것은 수상체험. 터키에서 유학온 셀림한(23)씨와 알리(23)씨가 한국인 관광객과 함께 모터보트에 올랐다. 대구수상월드는 시티투어 참가자에 한해 70% 할인된 가격으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조귀흠 대표는 "보통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수상자전거, 전동오리보트를 타려면 3만9천원을 내야 하지만 시티투어 관광객에게는 1인당 1만3천원만 받는다"고 했다.

알리씨는 "대구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어 독특한 체험이 됐다. 신나게 물놀이를 즐긴 뒤 다음 버스로 동화사에 갈 예정"이라며 "일정에 얽매이지 않아 좋다"고 했다.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는 버스승차표가 5천원으로 비교적 저렴한데다 관광·체험지마다 할인혜택을 준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대구시는 이번 투어를 위해 동화사와 협의해 매주 수·토·일요일 오후 2시 10분 다도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대구시 최재덕 관광과장은 "앞으로 운행 횟수를 늘리고 관심이 늘 경우 도심권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 운영하는 한편 2층버스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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