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가지 질병검사 수행…1대1 맞춤진단 가능
대형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커다란 진단검사실 장비를 장착하고 환자들 병을 맞춤 진단하는 '로봇 의사'가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70가지 이상의 질병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이 로봇이 조만간 상용화되면, 지금까지 대형병원 등에서 실시하던 혈액검사가 중소병원에서도 가능해져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고, 진단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지며, 1대 1 맞춤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포스텍이 이끄는 '바이오 기술을 응용한 진단검사용 지능형 로봇 기술개발 사업단'(이하 '바이오로봇 사업단'·연구총괄책임자 정완균 포스텍 교수)'은 4일 2005년부터 3년에 이른 연구 끝에 이룬 이 같은 성과를 1차로 공개했다.
이 연구진은 ▷잉크젯프린터 기술을 응용해 미량의 시약과 혈액 방울을 충돌시켜 혼합하는 디스펜서 기술 ▷나노 MEMS 기술을 적용한 '초소형 외팔보를 이용한 저가의 단백질 검출 센서' ▷바이오 인포메틱스 기술과 IT를 기반으로 한 의학 인터페이스 기술 ▷바이오로봇을 위한 새로운 로봇시스템 등의 기술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미국과 유럽 특허는 물론 국제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이 기술들을 하나로 집약해 새로운 개념의 '바이오 로봇'을 만들어냈다.
이 '복합 진단 검사용 로봇'은 현재까지 70가지 정도의 검사를 수행할 수 있지만 연구진은 2009년까지 가능한 검사 수를 100개까지 늘리고 사업이 끝나는 2012년에는 이 로봇을 상용화해 실제로 의료시스템에 활용하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텍 정완균 교수는 "지금까지 혈액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수백명의 혈액을 한꺼번에 모아 커다란 진단검사실에서 검사해왔지만, 이 로봇을 이용하면 1대 1 맞춤검사가 가능하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복합적인 검사뿐 아니라 로봇 스스로 처방을 내리는 기술까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텍, 한양대, 성균관대, 포항지능로봇연구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삼성의료원이 참여하고 있는 이 사업은 지식경제부가 '차세대 신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2012년까지 7년간 1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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