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웨스 오버뮬러의 널뛰기 피칭은 여전했다. 3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3일 먼저 2점을 뽑아냈지만 오버뮬러가 4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 롯데 자이언츠에 3대11로 패했다.
'연패를 끊어주는 스토퍼(상대 팀의 공격을 멈추게 하거나 방해하는 이)인가, 상승세를 꺾는 계륵인가' 오버뮬러는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내기도 했지만 연승 중에 등판해서는 난조를 보이며 좋은 흐름을 끊어버리는 등 오락가락하는 투구를 계속해 좀처럼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3일 경기 전까지 6승6패, 평균자책점 5.62를 기록 중이던 오버뮬러는 4월처럼 5, 6월에도 종잡을 수 없는 투구를 보여줬다. 삼성이 2연패 중이던 5월21일 LG 트윈스전(5대3 승)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챙겼으나 6월1일 SK 와이번스전(0대18 패)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부진, 5연승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4연패로 삼성이 고전하던 13일에는 두산 베어스전(6대3 승)에 등판해 5와 1/3이닝 1실점으로 잘 던져 팀을 위기에서 구하나 싶더니 2연승 중이던 26일 LG전에서는 2이닝 5실점으로 부진, 1대20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7월 첫 등판인 3일에도 초반부터 흔들리며 리드를 지키는 데 실패, 3연승을 달리던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삼성은 1회말 안타 하나 없이 2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박한이의 볼넷에 이어 김동현이 희생번트를 댔는데 이를 잡은 롯데 3루수 정보명의 송구가 공교롭게도 1루로 뛰던 김동현의 뒤통수에 맞으며 외야로 빠져 나가 박한이가 홈을 밟았다. 삼성은 이어진 무사 3루에서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2회말 1점을 내준 오버뮬러는 조금씩 투구 내용이 좋아지는 듯 했으나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5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뒤 김주찬의 희생 번트를 잡은 포수 현재윤이 1루에 악송구, 2대2 동점이 됐다. 이어 조성환의 2타점 2루타, 가르시아의 1타점 적시타, 손광민의 2타점 3루타가 나와 점수 차는 2대7로 벌어지며 승부가 기울었다.
5경기에 나서 모두 패하면서 오버뮬러와 함께 삼성 선발 투수진을 더욱 궁지에 빠뜨렸던 톰 션은 이날 9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1이닝도 제대로 막지 못했다. 몸에 맞는 볼과 안타로 2사 1, 3루 위기에 몰린 뒤 카림 가르시아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두들겨 맞고 박기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는 삼성에게 단순히 1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5위인 삼성이 이기고 4위 한화 이글스가 졌다면 승차가 1.5경기 차로 좁혀질 수 있었으나 이날 삼성이 패하고 한화가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는 바람에 다시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두 외국인 투수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3일 야구 전적
롯데 010 060 004-11
삼성 200 000 001-3
▷삼성 투수=오버뮬러(7패) 윤성환(5회) 권혁(6회) 권오원(7회) 안지만(8회) 션(9회) 조현근(9회) ▷롯데 투수=송승준(9승) 염종석(7회) 강영식(8회) 최향남(9회) ▷홈런=가르시아(9회 3점·롯데)
한화 6-5 두산
KIA 12-2 우리
LG 4-3 SK
■4일 선발투수
삼성 배영수-KIA 이범석(대구)
한화 류현진-SK 레이(대전)
두산 이원재-우리 마일영(잠실)
롯데 장원준-LG 정찬헌(사직)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