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 꿈을 그리는 언덕 마을, 통영 '동피랑'

입력 2008-07-04 07:31:11

KBS1TV 5일 '다큐멘터리 3일'

아름다운 항구와 예향(藝鄕)의 도시로 유명한 경남 통영.

그 중에서도 통영 강구안항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작은 언덕 마을 '동피랑'은 요즘 새로운 명소가 됐다.

통영의 대표적인 달동네, 그래서 그 이름도 '동쪽의 벼랑'이라는 뜻의 '동피랑'으로 불리는 작고 오래된 마을. 대체,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KBS1TV는 5일 오후 10시 다큐멘터리 '꿈을 그리는 언덕마을 통영 동피랑'을 방송한다.

지난해 가을, 동피랑에 사람들이 모여 뭔가를 칠하기 시작했다. 전국 미대생들과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낡아 부서지고, 허물어진 벽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린 것이다. 달팽이 속처럼 이어지는 골목길마다 집 주인이 궁금해지는 다양한 풍경이 펼쳐지는 언덕 마을 동피랑. 벽화가 그려진 이후, 아름답게 변한 마을에 대한 자부심도 살아나고 있다.

"내가 물어봤거든. 이걸 우에 알고 여까지 오요? 이라니까 인터넷 봐서 참 좋단기라. 하하하. 억수로 좋단기라. 정신 없어죽겄는데 뭐이 좋냐고 하니까 엄마가 그림 볼줄 몰라서 그런다 카대요."

한때 아무도 살려고 하지 않던 이 골목길이 알록달록 새 옷을 입으면서 행복과 웃음이 피어났다.

가장 낙후되어 지역 주민들조차 외면하던 달동네 동피랑. 전국에 불고 있는 재개발 바람은 결국 이곳까지 불어왔다. 이곳에 도로와 공원을 만든다는 시의 재개발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나 14살 묵어 여기 동피랑 올라왔다. 나이 71 인데, 지금 나는 잠이 안 오는데 철거되고 어디 가나 싶어서. 나는 몬 나간다."

꿈을 그리는 언덕 마을 통영 동피랑의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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