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과 함께 남하…명석한 두뇌'뛰어난 운동신경
개는'문화동물'이다. 여러 가축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사람과 더불어 살기 시작한 개는 그래서 각 지역마다 '토종'또는 '토착견'이 생겨났다. 수백년 동안 한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적응하면서 집단유전학적 특성과 혈통을 지닌 토종개는 이 때문에 설화와 민담의 주요 소재가 되기도 했다.
신라시대 왕궁에서 귀하게 여겼다는 구전과 문헌기록이 여러 경로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 삽살개는 어원상 '찌르다','쫓다'는'삽'과 살(煞)을 의미하는'살'이 합쳐져 '귀신 쫓는 신령스런 개'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삽살개는 또'신라개', 외관상 긴 털과 큰 덩치 덕분에 '덮을개'또는'사자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 때 개의 통칭이기도 했던 삽살개는 성질이 온순하고 두뇌가 명석하며 운동신경이 좋은 것이 특징. 삽살개를 보존'사육하고 있는 하지홍(경북대 유전공학과) 교수는 "두뇌가 좋은 것은 어찌 보면 겁이 많다는 역설적 표현과도 같다"면서도 "전문 훈련사의 고난도 훈련을 이해하고 잘 따른다"고 밝혔다.
하 교수에 따르면 토종개의 조건은 외국개와 교잡되지 않은 순수 토착견이어야 하며, 문헌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덧붙여 유전자 지문이나 혈액단백질 다형과 같은 집단유전학적 증거에 의해 토종개의 특징이 있다는 증명과 시조 개들에 대한 혈통기원이 검증된 후 이의 유지관리에 대한 신뢰성이 확인돼야 한다.
삽살개는 집단유전학적으로 우리 민족이 북방에서 내려올 때 함께 남하한 증거가 유전자 속에 포함돼 있다. 삽살개의 유전자 속에는 대표적인 북방개인 에스키모개와 상당부분 닮아 있다. 또 기질적으로 외국개와 피가 섞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각종 고문서에 삽살개의 이름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삽살개'尨(방)'이라는 한자어가 여러 번 표기돼 있고 예부터 불을 물리친다는 해태(또는 해치)의 원형이 삽살개란 점도 토종임을 입증하는 자료가 되고 있다. 현재 삽살개는 경산사육장에서 500여마리가 전문훈련을 받고 있으며, 혈통유지를 위해 선발도태법(고유형질을 보다 많이 지닌 개체 이외는 인위적으로 도태시킴)을 실시하고 있다. 원하는 사람들에게 무상이나 기부금형태로 분양되고 있다. 삽살개는 1992년에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됐다. 문의는 053)953-0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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