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 막판 대구FC 구했다

입력 2008-07-03 06:02:34

1대2 뒤지던 후반 40분 동점골…5골로 컵대회 득점 선두

▲ 2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대회 경기에서 대구FC의 김주환(가운데)이 광주 상무의 수비진을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 2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대회 경기에서 대구FC의 김주환(가운데)이 광주 상무의 수비진을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팀의 중추로 자리잡고 있는 에닝요가 대구FC를 패배의 나락에서 건져 올렸다. 에닝요는 2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대회 2008 7라운드 경기에서 2대1로 뒤진 후반 40분 동점 골을 터뜨려 대구FC가 광주 상무와 2대2로 비기게 만들었다.에닝요는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고 대구는 2승1무4패로 5위에 머물렀다.

에닝요는 갈수록 팀 플레이에 녹아들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 메이커로 대구의 공격을 잘 조율했던 에닝요는 올 시즌 들어 공격 작업을 더욱 능숙하게 하면서 최근에는 득점 감각도 예리해져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에닝요는 이날 득점으로 컵대회에서 5골을 기록, 득점 선두로 나섰고 K리그 경기에서도 4골 3도움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에닝요의 외형적인 활약이 커진 데에는 그가 팀의 일원으로서 동질감이 강해진 것이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에닝요는 지난해까지 훈련에만 참가하고 궂은 일은 회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연습 경기 등에서는 몸을 사려 변병주 대구FC 감독으로부터 질책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훈련 전후에 기구나 용품을 동료들과 함께 직접 운반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브라질 출신으로 헌신적으로 행동하고 플레이하는 알렉산드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같은 긍정적 변화가 플레이에서도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에닝요는 선발 출전하지 않고 대기 명단에 올랐다. 변병주 감독은 이근호, 장남석, 하대성 등은 대기 명단에서도 아예 빼 휴식을 주었다. 주말에 펼쳐지는 성남 일화와의 K리그 원정경기를 의식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에닝요는 경기 상황에 따라 언제든 투입할 수 있는 카드로 남겨 두었다.

경기 시작후 광주에 중원을 장악 당한 대구는 수세에 몰렸다. 광주 상무의 고창현과 고슬기의 잇따른 슛을 골키퍼 백민철이 선방하거나 크로스바에 맞는 바람에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대구는 전반 39분 김주환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들어가 선취 골을 터뜨렸다.

광주는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서 13분 남익경의 오른 측면 크로스를 김승용이 쇄도하며 차 넣어 동점 골을 뽑은 후 4분 뒤 김승용이 헤딩 슛으로 역전 골을 터뜨렸다.

후반 12분 문주원과 교체 투입돼 들어간 에닝요는 40분 장상원이 오른 측면에서 가운데로 올린 크로스가 알렉산드로를 거치는 사이 뒤에서 달려들어 슛, 동점 골을 뽑았다.

FC서울은 이승렬의 결승 골로 수원 삼성에 1대0으로 승리, 수원의 19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저지했다.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각각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남FC를 1대0, 2대1로 눌렀고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3대3으로 비겼다.성남 일화는 대전 시티즌을 2대1로 제압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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