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균 결승 '3루타' …삼성, 두산에 2-1 승리

입력 2008-06-30 07:49:04

악몽의 6월 끝자락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연승을 거두며 4강 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 27일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1대10으로 대패했던 삼성은 28일 7대0으로 승리한 데 이어 29일 팽팽한 접전 끝에 두산을 2대1로 눌렀다.

27일까지 삼성은 6월 들어 21경기를 치러 6승15패를 기록 중이었다. 1일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0대18로 망신을 당한 이후 수시로 마운드가 난타를 당하며 추락을 거듭했다. 공교롭게도 순위 경쟁 중인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가 삼성이 패하면 함께 지는 등 치고 나가지 못한 덕분에 겨우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형편이었다.

삼성은 24, 25일 LG 트윈스에 연승을 거두고 겨우 반전의 기회를 만드는 듯 했으나 26일 LG에 1대20으로 패하고 27일 두산에 또 지면서 다시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선발 배영수의 역투(6이닝 3피안타 무실점)와 현재윤의 맹타(5타수 4안타 4타점)에 힘입어 28일 경기를 잡더니 29일 다시 두산을 꺾고 7월 반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날 삼성은 선발 이상목의 노련한 투구, 결정적인 순간 김재걸의 공·수 활약 등 베테랑의 분전과 최형우의 홈런, 새내기 우동균의 결승타로 수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두산에 2대1로 승리했다. 두산은 안타 9개와 볼넷 2개를 얻었음에도 병살타 4개를 쳐 공격 흐름이 끊어졌고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불운도 겹쳐 이틀 연속 패했다.

이상목은 1회초 선취점을 내줬고 4회말에는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는 등 안타 8개를 허용하며 수차례 고비를 맞았지만 병살타 2개를 유도하는 등 완급 조절로 5와 1/3이닝 동안 1실점으로 역투했다. 개인 통산 99승을 기록 중이던 이상목은 비록 100승 고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노련미로 버티며 경기 양상을 접전으로 몰고 갔다.

4회까지 두산 선발 맷 랜들에게 막혀 1루 출루조차 못했던 삼성은 5회초 최형우가 왼쪽 담장을 넘는 1점 홈런을 날려 가까스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랜들의 호투(7이닝 1피안타 1실점) 속에 공격 기회는 속절없이 지나갔고 수비에서는 불펜 조현근, 윤성환이 두산의 공세를 저지해 1대1 균형이 이어졌다.

승부가 갈린 것은 9회초. 삼성 선두 타자 김재걸은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공격 물꼬를 텄다. 김재걸은 박한이의 희생 번트로 2루를 밟았고 대타 우동균이 타석에 섰다. 두산 불펜의 핵 임태훈을 상대로 고졸 신인 우동균은 볼카운트 2-3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9구째 공을 때려 우중간을 깨끗이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려 2대1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말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첫 타자 정원석의 바운드 큰 땅볼 타구를 유격수 김재걸이 잘 처리했다. 이후 오승환은 위력적인 구위로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시즌 20세이브째를 거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9일 야구 전적

삼성 000 010 001-2

두산 100 000 000-1

▷삼성 투수=이상목 조현근(6회) 윤성환(7회·5승) 오승환(9회·20세이브) ▷두산 투수=랜들 임태훈(3패) 이재우(9회) ▷홈런=최형우(5회 1점·삼성)

SK 2-1 한화

롯데 5-4 KIA

우리 4-1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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