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과격한 촛불집회 엄격대처"

입력 2008-06-28 09:04:15

청와대는 과격양상을 띠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 법과 질서를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엄격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27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시위 양상이 극렬, 과격화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촛불시위가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영세 상인들의 생계에 지장을 주는 쪽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자제를 호소하는 한편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시위 양상은 정부의 인내력이 아니라 국민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며 "오전에 총리 주재의 관계장관회의가 있어서 그 문제에 대해 특별히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 비공개 관계장관회의에는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김경한 법무부 장관, 어청수 경찰청장,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불법 폭력시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일부 정책에 비판하는 시위는 정부 정책을 돌아보고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지만 국가 정체성에 도전하는 시위나 불법 폭력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시국 기자회견에서 "전경과 언론사에 집단 폭력을 가한 사람들은 이미 시위군중이 아니라 폭도"라며 "폭력시위는 그 어떤 이유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 대책회의에서 "촛불집회 주도 핵심세력은 진보연대로 그들의 주장은 국민건강을 빙자한 반미"라고 비난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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