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충격' 휘둘리는 주식시장

입력 2008-06-28 08:54:03

운송 등 관련주 일제히 하락…수혜주는 급등세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27일 주가가 폭락, 코스피지수 1,700선, 코스닥지수 600선이 무너져내렸다.

'기름값'에 민감한 종목들은 하락세가 심했고, 유가급등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테마주'도 만들어지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21포인트(1.93%) 내린 1,684.45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1,7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3월27일 이후 3개월만이다.

코스닥지수도 8.11포인트(1.35%) 하락한 594.63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밑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3월5일 이후 처음이다.

폭락의 원인은 기름값이었다. 미국 시카고선물시장에서 2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이 장중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하자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우리 시장도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주식시장이 '기름값' 충격에 빠지자 기름값에 민감한 운송주들의 주가가 27일 일제히 내려앉았다.

대한항공이 전날보다 2천300원(4.32%) 내린 5만900원에 장을 마친 것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도 80원(1.39%) 떨어진 5천660원이었다. 해운주도 기름값 부담이 예견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한해운과 한진해운은 각각 0.85%, 1.07% 내렸고 현대상선은 1.38%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기름값 충격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른바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이 완전한 형태의 테마를 만들어내면서 이날 급등했다.

삼화전기가 이날 상한가를 달렸고, 삼화콘덴서 9.60%, 성문전자 4.85%, 뉴인텍 3.14%, 넥스콘테크 5.52%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가가 최근 다시 급등세로 돌아섬에 따라 하이브리드카의 소비가 늘 것이란 기대가 나온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가 출렁거림에 따라 주가도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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