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관광사업도 뺏어가는 공사
한국철도공사가 여객철도 운행을 중단했던 점촌역~문경역 15km 구간에 대해 최근 관광열차 운행을 추진하자 1년 전부터 이 구간 관광열차사업을 독자적으로 준비해 온 문경시가 반발하고 있다.
철도공사 본사와 남부지사에 따르면 김천~점촌~영주 구간인 경북선 활성화를 명분으로 지난 1995년 여객철도 운행을 중단했던 점촌~문경역의 문경선 관광열차 운행 방침을 세우고 국토해양부와 운행노선 지정을 협의중이다. 선로는 기존 설치된 본선을 정비하고 측선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철도공사는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문경 불정역의 테마열차 펜션사업과 연계해 관광객들을 대거 수송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4월 등록문화재(제326호)로 지정된 불정역에 설치된 객차 7량의 테마열차는 단체실과 일반실 등을 갖춰 숙박·취사가 가능한 콘도 형태로 운영되며 현재 열차내부 리모델링과 불정역사 주변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철도공사의 이같은 문경선 관광열차 운행 방침에 대해 문경시는 "경영수익에 눈이 멀어 일선 지자체의 관광사업을 막으려는 횡포"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는 문경 진남역~불정역 등 3개 구간에서 철로자전거(레일 바이크)를 지난 2004년부터 운행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자 이와 연계된 관광사업으로 문경선 관광열차 운행사업을 지난해 6월부터 철도공사에 제안했다.
문경시는 "시와 철도공사, 민간업체들이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관광열차 사업을 하거나 순수 민자사업으로 시행을 할테니 철도공사에서 협조해 줄 것을 1년동안 끈질기게 요청했으나 철도공사는 묵살하다가 이번에 독자 사업으로 전격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송만식 문경시 관광개발담당은 "13년동안 문경선 노선을 방치한 철도공사가 우리 시의 관광열차 사업제안과 철로자전거 운영성과를 보고 경영수익을 챙기려는 발상"이라며 "불정역 복원과 역 주변 정비사업에 8억원의 시 예산 지원 등 철도공사에서 요청한 지원사업은 대부분 수용해줬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문경·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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