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구경북 원외 당협위원장들 '지역 이익 외면'

입력 2008-06-27 09:57:56

한나라당 7·3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김성조 의원에 대한 지지여부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 지역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노골적으로 정몽준 최고위원의 선거캠프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어 '자신들의 정치적 미래만 생각하고 지역 정치권의 공동이익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대구경북지역 원외위원장은 대구에서 서구와 달서갑, 달서을, 달서병 등 4명과 경북지역 구미을, 안동, 상주, 성주·고령·칠곡, 군위·의성·청송과 경주 등 6명을 합쳐 총 10명에 이른다. 전체 27곳의 선거구 중 3분의 1이 넘는데다 대의원 숫자만도 300명이 넘는다. 이들의 표심에 따라 중위권 후보의 당락이 좌우될 수 있을 정도의 막강한 숫자다.

정종복 전 의원(경주)을 제외한 다른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최근 한두 차례 모임을 갖고 행동통일을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을 전해졌다. 이들은 초읽기에 들어간 친박의원들과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및 입당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복당 및 입당을 받아준다면 자신들의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들은 복당문제에 전향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박희태 전 의원 등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그래서 표면적으로 복당문제에 대한 분명한 생각을 밝히지 않고 있는 정몽준 최고위원을 선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친박복당에 따른 정치적 어려움이 예상되는 당협위원장들의 입장을 고려해 주는 사람을 지지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동호 위원장(군위·의성·청송)은 지난 대선 때 정 최고위원과 국민통합21 등을 함께 한 인연으로 정 최고위원의 선거운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선대본부장 제의를 고사했지만, 지역에서 열심히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정작 대구경북 몫으로 최고위원직에 출마한 김성조 의원의 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단일화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일부 위원장은 "김 의원이 친박성향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근 강재섭 대표는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을 대구경북 사람들이 지지하지 않으면 대구경북의 위상을 누가 살리겠나"라며 "당대표가 누구를 지지할 수는 없지만 (대구경북 사람들이)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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