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안타 맞으며 마운드 초토화 당해…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 경신
이틀 연속 LG 트윈스를 누르고 상승세를 타는가 싶던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투수진이 정신없이 두들겨 맞은 끝에 1대20으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6월 들어 부진에 빠져 있다 모처럼 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던 것도 수포로 돌아갔다.
당초 선발 대결부터 LG의 우세가 예상됐다. LG는 에이스 봉중근을 내보낸 반면 삼성의 선발 투수는 연패를 끊어주곤 했지만 널뛰기 피칭을 하고 있는 웨스 오버뮬러였기 때문. 더구나 봉중근은 삼성이 약한 면모를 보여온 왼손 투수였다. 삼성은 올 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로 7승14패에 그치고 있었다.
타선 지원 부족으로 6승5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봉중근은 미국 무대에서 복귀한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올 시즌 에이스로 완벽히 부활했다. 평균자책점도 3.05로 수준급. 삼성전에 두 번 나서 2승, 평균자책점 2.63으로 잘 던졌다. 비록 오버뮬러의 시즌 성적은 봉중근과 같았지만 평균자책점은 5.15로 상당히 높았다.
그럼에도 이날 초반에 삼성이 철저히 무너지리라고는 예상키 어려웠다. 오버뮬러가 LG전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00으로 강해서였다. 하지만 이날은 2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저버렸다. 2번째 투수 김상수마저 2와 1/3이닝 동안 무려 11안타를 맞고 11실점(7자책점), 일찌감치 승부를 접어야 했다.
LG는 올 시즌 최하위로 전락한 가운데 올 시즌 SK를 상대로 12일 올 시즌 최다 실점(19점), 최다 피안타(22개)를 기록하는 등 치욕을 당했으나 이날 삼성을 상대로 화풀이를 했다. 삼성은 20점을 내줘 올 시즌 최다 실점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1일 삼성이 SK에 당한 최다 점수 차 패배(0대18) 기록마저 새로 쓰는 망신을 당했다.
9연패에 빠져 있던 LG는 21안타로 삼성 마운드를 신나게 두들기며 연패의 수렁에서 빠져 나왔다. LG 3번 타자 안치용은 2004년 9월 한화 신종길에 이어 4년여 만에 사이클링 히트 기록(역대 13호)을 세우며 5타점을 올렸고 2번 박용택은 3점 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 5타점, 5번 최동수는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망신을 당한 것보다 더 문제는 현재 불펜 실정상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려야 할 권오원, 선발로 전환해야 할 윤성환이 형편없이 지고 있는 가운데 등판했다는 점이다.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기는 했지만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뒤에 나설 마땅한 투수가 없음을 고려했다면 오버뮬러를 3회초 무사 1루에서 끌어내린 것이 너무 일러 필요 이상의 투수력을 소비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6일 야구 전적
LG 136 091 000-20
삼성 000 100 000- 1
▷삼성 투수=오버뮬러(6패) 김상수(3회) 권오원(5회) 윤성환(7회) ▷LG 투수=봉중근(8승) 이승호(6회) 송현우(8회) ▷홈런=박용택(2회 3점) 안치용(5회 3점) 최동수(5회 2점·이상 LG)
KIA 4-1 한화
SK 3-1 롯데
두산 7-2 우리
■27일 선발투수
삼성 션-두산 김선우(잠실)
롯데 매클레리-KIA 임준혁(사직)
우리 장원삼-LG 김광수(목동)
SK 레이-한화 정민철(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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