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할인카드를 알면 '油테크'가 보인다

입력 2008-06-27 07:00:56

고유가 지속땐 '금액기준 적립카드' 유리

기름값이 오르면서 주유할 때 할인 또는 적립되는 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적잖은 운전자들이 할인이 유리한지, 적립이 자신에게 나은지를 잘 모른채 신용카드를 긋고 있다. 또 출퇴근때만 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 자동차를 이용한 출장이 잦은 사람 등 '주유 수요'가 운전자마다 다르지만 이를 잘 모른채 주유할인 또는 적립 신용카드를 주유 때 사용한다.

주유를 위한 신용카드, 알고 사용하자.

◆할인이 좋나? 적립이 낫나?

주유할 때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는 현장에서 기름값을 바로 깎아주는 할인카드와 포인트를 쌓아주는 적립카드로 나눌 수 있다.

혜택을 받는 돈의 액수만 놓고 보면 할인보다는 적립의 혜택이 더 크다. 적립카드는 ℓ당 80원을 적립하거나 주유액의 5%를 적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할인은 ℓ당 40~60원을 청구 금액에서 빼주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봤을 때 포인트로 적립을 받는 경우가 ℓ당 20원쯤 더 이익이다.

하지만 적립의 단점도 있다. 일정한 포인트가 모여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처럼 기름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탄다면 적립카드 중에도 주유량보다 금액 기준으로 적립해주는 카드가 유리하다. ℓ당으로 적립해 주는 것은 기름값이 오를수록 실제 적립률이 떨어지기 마련. ℓ당 1천600원이었을 때는 ℓ당 80원을 적립하는 것이나 주유 금액의 5%를 적립하는 것이나 혜택이 같다. 그러나 기름값이 ℓ당 2천원이 됐을 때는 주유 금액의 5%가 ℓ당 100원꼴이 된다. 혜택을 보는 금액이 더 커지는 것이다.

할인카드를 사용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다수 신용카드회사는 주유할인에 '조건'을 걸어두고 있다. 가장 대표적 조건이 카드 사용실적. 전달 또는 최근 3개월 평균 해당 카드의 사용액이 주유 실적을 제외하고 30만원을 넘어야한다는 것.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할인을 받을 수 없다. 때문에 지갑속 카드 숫자를 최대한 줄여 주유할인카드를 집중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나의 주유 수요를 파악하라

내가 언제 어디서, 기름을 넣는가를 잘 생각해서 주유카드를 선택해야한다.

출퇴근 때에만 차를 주로 쓴다면 회사나 집 근처 등 특정 주유소를 정해 놓고 이용하는 빈도가 높다. 결국 이 주유소에서는 어떤 카드가 가장 많은 할인 또는 적립 혜택을 받는지를 파악해 이 카드를 사용하면 '돌려받는 것'이 가장 많다.

예를 들어 출퇴근할 때 기름을 넣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아파트 바로 옆에 GS칼텍스 주유소가 있을 경우, 대구은행의 단디카드를 사용하면 ℓ당 6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그런데 대구시내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많이 다니는 사람이라면 특정 주유소보다는 모든 주유소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상품은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60원을 할인해주는 현대카드O.

평소 차를 잘 쓰지 않아 '날을 잡아' 주유하는 것이 가능한 노인이나 주부 운전자들은 '특정일 혜택'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KB카드의 'S-OIL KB카드'는 8월17일까지 매월 7, 17, 27일 ℓ당 100원을 할인해 준다. 기업은행의 '제로팡팡카드'도 현대오일뱅크에서 매월 10, 20, 30일에 ℓ당 최고 100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요즘 인기있는 경차를 가진 사람들은 신한카드의 '경차 유류구매 전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국세청이 시행하고 있는 '경차 환급용 유류구매전용카드제'를 위해 시판된 상품으로 내년까지 연간 최고 10만원씩 절약할 수 있다.

◆보너스카드·통신카드도 준비하라

내 신용카드가 혜택을 주지 않은 다른 정유사의 주유소에서 급하게 기름을 넣을 때가 있다. 이 때는 정유사가 발행하는 보너스카드를 꼭 챙겨야 한다. 신용카드와 별도로 주유 금액의 0.5%를 적립해 준다.

기름값을 직접 할인받는 것은 아니지만 KTF(현대오일뱅크·S-OIL제휴)와 LG텔레콤(GS칼텍스 제휴)의 '주유 할인 요금제'도 간접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주유할 때 이동통신사 멤버십카드를 제시하면 ℓ당 50원~600원을 적립해 휴대전화 요금에서 빼준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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