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하는 태양, 은빛 백사장, 출렁이는 파도, 하얗게 포말을 이루며 부서지는 파도…. 뭐니뭐니해도 여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는 단연 바다가 최고다. 해수욕장을 찾아 파도에 몸을 맡기면 더위는 저만치 달아난다. 백사장에서 뜨거운 모래를 덮고 찜질을 한 후 먹는 시원한 수박 맛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게 만든다.
울진·영덕·포항·경주 등 동해안을 끼고 있는 경북 4개 시·군은 다음달 중순부터 해수욕장을 일제히 개장한다. 이들 지역에는 각양각색의 특징을 지닌 해수욕장들이 즐비해 피서를 즐기려는 대구·경북사람들로서는 '복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진=7월15일부터 8월17일까지 해수욕장을 개장한다. 하얗게 부서지는 푸른 파도와 은빛 모래밭을 거닐다보면 도심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 버릴 수 있다. 동해안을 따라 북에서 남으로 나곡·후정·봉평·망양정·기성망양·구산·후포 해수욕장이 차례로 자리를 잡고 있다. 울진군청 해양수산과(054-789-6872). ▶망양정=포항에서 7번국도를 따라 달리다 근남 수산교에서 우회전 하거나 덕신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만경창파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 망양정해수욕장. 불영계곡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왕피천을 끼고 있어 강물수영도 할 수 있다. 해수욕장 바로 뒤 야트막한 야산 위에 망양정이 있다. 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5~6분 거리에 태고의 신비경 성류굴이 있고, 굴 앞을 흐르는 왕피천의 은어낚시도 강태공들의 발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구산=평해를 지나 북쪽으로 3Km쯤 달리다 보면 도로변에 우거진 송림이 구산 해수욕장. 백사장 길이가 300m 정도 되며, 모래와 물이 깨끗하기로 소문난 곳.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해풍은 해수욕을 하지 않아도 무더위를 식혀줄 만큼 시원하다. 해수욕장과 더불어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여름 피서지로는 더할 나위없다. 또한 수심 1.2m 안팎의 바닥에서 발비비며 건져 올리는 백합 채취는 또다른 재미라 할 수 있다. ▶후포=영덕과 군 경계지인 지경 검문소를 지나 울진 방면으로 1.5Km쯤 올라가다 보면 쪽빛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후포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남색 바다와 깨끗한 백사장이 인상적이고, 후포항이 가까워 싱싱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인 이 일대에서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영덕군=울진보다 빠른 7월10일에 해수욕장을 개장, 8월24일까지 운영한다. 장사·대진·고래불은 일반해수욕장이며 오보·하저·남호·경정 등은 마을해수욕장이다. 영덕군청 해양수산과(054-730-6575). ▶고래불=병곡면의 6개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백사장 길이 20리에 달하는 해수욕장. 고려말 목은 이색이 상대산에 올랐다가 고래가 뛰어 노는걸 보고 고래불이라 이름지었다고. 해양수산부 지정 3년 연속 우수 해수욕장이기도 하다. ▶장사=남정면 장사리 7번 국도변에 위치한 해수욕장. 모래알이 굵고 몸에 붙지 않아 맨발로 걷거나 찜질을 하면 심장과 순환기계통 질환에 좋다고 한다. 일출이 아름답기로 전국에서 최고로 꼽히는 해수욕장이다. 2007년에 해양수산부에서 우수 해수욕장으로 지정했다. ▶대진=영해면 해안마을인 대진리에 위치한 해수욕장으로 맑고 깨끗한 바닷물이 그대로 간직돼 있다. 백사장을 가로질러 흐르는 송천이 바다와 만나 백사장의 모래는 알이 굵고 몸에 묻지 않아 모래찜질에 그만이다. 또한 경사지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포항시=7월11일부터 8월24일까지 해수욕장 문을 연다. 북에서부터 남으로 화진·월포·칠포·북부·도구·구룡포해수욕장이 피서객들을 맞는다. 포항시청 해양수산과(054-270-2842). 올해에는 각종 편의시설을 보강해 이용하기가 한층 편리해졌다. ▶월포=백사장 길이가 900m, 폭 70m으로 하루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물이 맑으며 수심이 얕고 민박이 잘 형성돼 있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되는 곳으로 꽁치 등 바다고기가 풍부해 월포방파제에서의 낚시가 일품. 또한 남쪽 방향으로 해안선을 따라 2㎞ 내려가면 이가리해안의 솔밭과 암석으로 자연발생 유원지가 있어 해수욕과 삼림욕을 함께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칠포=포항에서 북쪽으로 13km 거리. 백사장 길이 2km, 폭 70m, 평균 수심 1m 정도다. 하루 10만명이 이용 가능한 동해안 최대의 해수욕장. 백사장은 왕모래가 많이 섞여 있으며 주변에서 바다 낚시도 가능하다. ▶구룡포=우리나라 지도에서 호랑이 꼬리 부근, 호수 같은 영일만을 안고 있는 해수욕장. 포항에서 24km, 구룡포읍에서 1.5km가량 떨어져 있다. 반달형의 백사장은 길이 400m, 폭 50m로 하루 1만명이 이용할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해안경관이 수려하고 영일만 해돋이와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잘 구비되어 있다.
■경주시=7월11일부터 8월20일까지 개장. 오류 전촌 나정은 감포읍, 봉길은 양북면, 관성은 양남면에 각각 있다. 경주시청 해양수산과(054-779-6293).
▶나정=넓은 백사장의 잔잔한 모래와 동해의 청정해역, 여유있는 주변 공간과 인근의 편의시설이 강점. 동해의 바닷물을 이용,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해수탕이 있다. 해수탕 옆은 주차공간과 송림이 개방돼 있다. 모터보트·바나나보트 등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에는 17억원을 들여 주차장, 간이농구장 등 시설을 대대적으로 보강했으며 조망권을 확보한 것도 자랑거리다. ▶봉길=문무대왕수중릉(대왕암)과 동해로 흐르는 대종천의 하구에 자리. 수온이 섭씨 22도 내외로 해수욕과 하천에서의 피서를 함께 할 수 있다. 연중 대왕암과 인근의 감은사지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으로, 동해안 역사 문화유적 관광을 겸한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관성=맑고 푸른 청정해역이다. 송림과 해안이 어우러져 반원형을 그리고 있다. 인근 양남면 신대리에는 골프장·콘도·놀이시설등 양남관광지가 위치, 해양 레저와 함께 여가를 맘껏 즐길 수 있다. 특히 기업체들의 여름 휴양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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