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떠난 해외 자유여행]3. 세상의 중심에 서다-뉴욕(하)

입력 2008-06-26 13:57:37

다양한 민족, 여러 문화 공존, 세계가 한눈에

5월19일 한국을 떠나 27일 귀국하기까지 뉴욕에서의 일정은 자유여행이었기 때문에 사전에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철저한 계획을 세워 미술관과 박물관 중심으로 관광을 했다.

뉴욕은 전 세계인들이 꿈꾸는 도시로 정치·경제·무역·예술·문화·관광·스포츠·패션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중심지이자 수도라고 한다. 나는 이런 뉴욕 가운데서도 주요 관광 명소들이 집중돼 있는 맨해튼에 머물렀다. 내가 겪은 뉴욕은 다양한 민족과 여러 문화가 서로 공존해 세계의 문화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도시였다.

세계 곳곳의 많은 사람들이 뉴욕을 방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 뉴욕은 미국 본토 사람들도 꼭 방문하고 싶어 하는 도시일까. 그것은 바로 원하는 모든 것들이 뉴욕이라는 도시 속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에서 보낸 시간들을 떠 올리며 아름다운 추억 속으로 빠져 들어가 본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헬렌켈러가 "하나님이 3일간 눈을 뜨게 해 주시면 꼭 가보고 싶다"고 했던 곳이다. 운 좋게도 한국인 가이드 투어가 있는 수요일에 미술관에 들러 이집트관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미국자연사박물관은 원래 크기 그대로 재현한 공룡뼈와 코끼리떼들, 하이에나, 곰 등 많은 동물들의 박제품이 있는 곳으로,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촬영한 장소로 유명하다. 여기저기서 동물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짜릿함이 느껴졌다.

페리를 타면 자유의 여신상과 맨해튼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 지금껏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국을 떠나 미국인이 되었을까? 내가 전철에서 만났던 이민 일년차 여성은 "누가 미국에 이민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고 했다. "내 나라, 내 동포와 사는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미국에 와서 살면서 절실히 깨닫고 있다"는 것. 자유의 여신상과 그녀의 애환이 교차돼 무거운 기분을 느꼈다.

뉴욕에서 또 다른 문화권들의 사람들이 사는 곳인 차이나타운과 리틀 이탈리아도 인상 깊었다. 새로운 패션과 예술의 메카인 소호의 볼거리들도 기억에 남았고, 뉴욕에서 중고서점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는 스트랜드 서점(Strand Book Store)에서는 존 밀턴의 '실낙원'과 세익스피어 문고판 '보복'을 구입했다.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뉴욕에서의 시간을 기념하고 싶었다. 유니언 스퀘어 공원에는 독서하는 사람들,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것을 파는 그린마켓이 열린다. 꽃과 나무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참을 둘러봤다.

포트 트라이온 파크(Fort Tryon Park)에 위치한 '클로이스트'는 비밀의 정원처럼 조용하고 엄숙했다. 클로이스트는 허드슨 강을 끼고 있는 중세 미술관으로 중세의 유물들을 그대로 가져와 예배당, 교회의 회랑, 성물들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중세가 배경이 되는 영화나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 당시의 모습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현대미술관 로비에 있는 삼성 벽걸이 TV는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고, 미술관에서 감상한 수많은 작품들은 역사 속 화가들의 색채감각과 구상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

마지막으로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성당으로 꼽히는 세인트 패트릭성당에 들렀을 땐 마침 미사를 진행중이었다. 이곳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게 됨 것 또한 축복이었다.

뉴욕에서의 일주일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내가 누렸던 뉴욕시, 뉴저지, 비컨, 뉴욕인들 그리고 많은 각국의 관광객들과 숙소에서 만났던 한국 유학생들과 나눴던 대화들이 기분 좋은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김미경(43·대구 수성구 범물동)

Tip-뉴욕여행 100% 즐기기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페리

페리는 배터리 파크(Battery Park)의 캐슬 클린턴(Castle Clinton)에서부터 자유의 여신상과 엘리스 아일랜드(Ellis Island)까지 운행한다. 스테튼 아일랜드 페리(Staten Island Ferry)는 맨해튼의 끝에서 뉴욕항을 가로질러 스테튼 아일랜드까지 운행하고 요금은 무료. 뉴욕 워터웨이(NY Waterway)는 양키 퀘속페리로 맨해튼과 뉴저지를 출발해서 양키 스타디움까지 승객을 수송한다.

노스트웨스트항공 부산~뉴욕 왕복 스케줄

출발일=매일/하루 1편

부산출발 11:35 동경 미네아폴리스 뉴욕도착 22:58 또는 부산출발 11:35 동경 디트로이트 뉴욕도착 15:14

뉴욕출발 11:35 미네아폴리스 동경 부산도착 20:45(+1) 또는 뉴욕출발 09:00 디트로이트 동경 부산도착 2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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