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전통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하회마을의 발걸음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그간 전통마을의 경관을 훼손하는 것으로 지적받았던 마을 내 상가 등이 최근 마을 입구에 조성된 관광지로 이전됐나 하면 어지럽게 늘어서 있던 전봇대와 전선 등의 지중화 사업도 이루어졌다. 한국 대표적 전통마을이면서도 '어정쩡하고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적지 않았던 하회마을이 이제라도 제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반갑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등재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열린 관련 심포지엄에서의 서울대 박소현 교수의 지적에 공감하게 된다. 박 교수는 하회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원형 복원, 지속가능한 관광체계 마련, 지자체의 보존관리 계획 수립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계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인식 제고와 체계적 보존 방안을 위한 제도'법규 마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국제 사회에서의 이미지 고양은 물론 관광자원으로서의 '황금 거위알' 역할도 기대하게 한다. 각국이 세계인의 발길을 끌 문화유산 발굴에 전폭적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그 부가적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마을은 전 지구촌에서 다섯 군데에 불과할 만큼 희소성이 크다. 안동'경주시는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을 한데 묶어 등재 신청 준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등재 신청 기초를 마련,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12월 신청서 작성, 내년 2월쯤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제 까다로운 시험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지레 떨 필요는 없다. 돌다리도 두드리는 자세로 철저하게 준비해 나간다면 승산은 있다. 첫째도 둘째도 세계를 감동시킬 만한 완벽한 준비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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