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명물 자리매김 '동촌 구름다리' 사라지나?

입력 2008-06-24 10:00:18

동구청, 세계육상 기념 250m 새 다리 건립…'무료다리' 밀려 존폐

▲ 동촌유원지 구름다리는 40여년간 지역민들의 추억이 서려있는 장소이지만 새 교량이 건설되면 존폐위기에 놓이게 된다. 새 교량은 구름다리 상류쪽(화랑교 방향) 인근에 세워진다. 윤정현 인턴기자
▲ 동촌유원지 구름다리는 40여년간 지역민들의 추억이 서려있는 장소이지만 새 교량이 건설되면 존폐위기에 놓이게 된다. 새 교량은 구름다리 상류쪽(화랑교 방향) 인근에 세워진다. 윤정현 인턴기자

'동촌유원지의 구름다리는 어떻게 될까?'

대구 동구청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기념하는 상징교량 건립을 동촌유원지에 계획 중인 가운데 현재 이곳에 설치된 구름다리의 존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구청에 따르면 동촌유원지가 접근성 취약, 행락객 감소 등으로 쇠퇴 기미를 보이자, 이를 위한 대책으로 지하철 동촌역~동촌유원지 내 동구문화체육회관을 잇는 250m 길이의 상징교량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 교량은 자전거전용 4m, 인도 4m 폭으로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주민들의 휴식과 산책로로 이용함으로써 동촌의 '새 명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동구청은 지난해부터 사업비 100억원이 예상되는 상징교량 공사를 위해 이시아폴리스 사업과 연계해 추진, 내년쯤 기부채납방식으로 건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교량이 들어설 경우 현재 유료로 통행되는 구름다리는 자연스레 존폐를 고민해야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 구름다리는 40여년간 지역민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해 왔다.

이 구름다리는 1968년 220m 길이에 폭 1.8m로 세워졌고 현재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어른 편도 1천원, 어린이(5~13세) 700원에 유료로 이용되고 있다. 소유주는 구름다리를 지나는 금호강이 1급 국가하천이기 때문에 부산지방항만청으로부터 5년 단위의 전용허가를 받고 있다. 월 150만원 정도 수입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동구청이 실시한 구조안정성에서는 C등급(D등급부터 의무철거)을 받았다.

동구청 측은 이 구름다리의 존폐와 관련해 "구름다리는 사유재산이므로 구청이 철거나 존치 여부를 명할 수 없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다리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점차 황량하게 변해가는 동촌유원지의 접근성을 키우고 외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곳으로 재창조할 계획"이라며 "이번 상징교량은 대구의 랜드마크로 크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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