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지지 대구경북 출신 지도부 입성 당연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에 뛰어든 김성조(구미갑·사진) 의원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믿음의 '천막당사'를 새로 지어야 한다"며 당 지도부의 개혁을 들고나왔다. 그는 "회의만 하는 '책상머리 최고위원'이 아니라'국민소통 최고위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대구경북 출신 정치인이 지도부에 꼭 입성해야 한다"는 'TK대표론'도 주장한다. 그는 "변함없는 지지로 한나라당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대구경북의 의원이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한다면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직에 출마한 동기는.
▶한나라당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크게 잃었다. 4년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최대 위기다. 신뢰의 위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바꿔야 한다. 새 시대는 새 사람으로 채워져야 한다. 최고위원이 되면 국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별도의 단체를 만들어 국민들과 적극적인 만남을 통해 생생한 국민의 목소리를 수렴하겠다.
-김 의원의 그간의 정치활동에서는 무게감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3선의원이 되기까지 초선 때 원내부대표 3년, 공천심사위원, 당 예결위원장, 사학법재개정특위 위원장, 전략기획본부장 등 누구보다도 당직을 많이 맡았다. 그러나 불협화음이 한번도 없었다. 최고위원이 되면 튀거나 내 이름을 알리기 위한 행보를 지양하고 실질적으로 당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최근 여러 언론에 노출된 의원의 발언에 국민들이 불안을 느낀다. 지도부로서는 좀 더 신중하고 정제된 행보가 필요하다.
-정몽준 최고위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정 최고위원이 한명의 최고위원이 아니라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다. 어차피 당을 책임질 사람이 되려면 이런 목소리를 계속 내야 한다.
-국정 난맥상에 대해 한나라당이 대통령과 함께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다. 당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나.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 대통령중심제 국가지만 그 정권을 창출한 주체세력으로서 청와대에 요구할 것은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 구체적인 인사문제와 정책에 대해서까지 얘기할 수는 없지만 당에서 결정된 것은 관철시켜야 한다.
-친이, 친박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고, 친강(강재섭 대표)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계파가 없는 때는 없었다. 그러나 계파의 이해에 따라 정책이 이뤄지고, 국민들에게 분열로 비쳐서는 안 된다.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강재섭계'라는 말도 듣고 있는 것은 당 화합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 스스로도 특정 계파에 매몰되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도 비교적 원만하게 지내려 한다.
-대구경북의 대표격으로 나왔다. 수도권에서의 불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3선에 이르는 동안 인간관계를 맺었던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것이 오히려 수도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수도권 의원들이 한나라당을 '수도권 정당'이라고 말하지만 어느 나라도 수도권 정당은 없다. '중원'(수도권) 민심은 아침저녁으로 변한다. 야당은 기반이 호남이고 한나라당은 영남이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영남의 '희생' 위에 수도권에서 많은 당선자를 냈다. 한나라당은 늘 영남에 종갓집을 대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당의 정체성과 자신의 정체성은 일치하는가.
▶각종 언론에서 각 의원들의 정치적 성향을 파악할 때 저는 한나라당 의원으로서는 상당히 좌측에 위치해 있다. 사회를 보는 관점에서 나는 진보에 가깝다. 한나라당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당의 색깔을 조금 왼쪽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
-대구경북 역차별론을 얘기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대구경북이 정권을 창출하는 데 1등 공신이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자리매김을 못하고 있다. 노력해서 얻을 자리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
서명수·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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