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2기 참모진을 구성하면서 대구·경북지역 인물이 철저히 배제됐다.
이 대통령은 20일 이동관 대변인을 제외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을 교체하면서 새 비서진에 대구경북 출신은 단 1명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나마 서울 출신으로 분류된 정동기 민정수석의 출생지가 경북 봉화라는 것이 초라한 위안거리 정도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장에 정정길 울산대 총장을 기용하고, 정무수석에 맹형규 전 의원, 민정수석에 정동기 전 법무부차관, 국정기획수석에 박재완 정무수석, 외교안보수석에 김성환 외교통상부2차관, 경제수석에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1차관, 사회정책수석에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 교육과학문화수석에 정진곤 한양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이번 2기 참모진에는 전남·북 출신이 각각 1명씩 들어왔으며, 부산·경남지역은 3명이나 돼 대구경북과 큰 대조를 이뤘다.
이를 지켜본 지역 정치권에선 정권 초 '고소영' 내각 파동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청와대 비서관 권력사유화' 발언 파문을 잠재우기 위해 이 대통령이 대구경북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 주호영 수석부대표 역시 "지난 10~15년 정권에서 철저히 배제되면서 참고 지내온 대구경북을 인사에서 배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덕본 곳에 피해를 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권 내에서는 이 같은 대구경북 배제 원칙이 곧 단행될 내각개편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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