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가?' 쉼없이 달려온 그대, 문득 뒤를 돌아보며 한없는 공허함에 빠진 적이 있는가. 하루하루를 숨가쁘게 살아가며 스스로의 행복은 외면하지 않았는지…. 베트남의 시인이자 선승으로,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에 마음 열풍을 일으킨 틱낫한은 말한다. "마음에서 행복을 찾으라" "마음의 힘과 평화야말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랑의 노래"라고.
바야흐로 마음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톱니바퀴처럼 반복되는 무의미한 일상에 지쳐 내 안의 나를 찾는 마음 수련 열풍이 불고 있는 까닭이다. 삶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참살이(웰빙) 시대! 마음의 평화를 통해 인생 고(苦)를 풀어내고 몸과 정신의 조화로운 건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봇물을 이루면서 단학·명상·요가 같은 '마음 수련원'이 뜨고 있다.
#단학(丹學)
대구 단월드 수성센터. 늘리고, 당기고, 구부리고, 젖히고…. 센터 회원들이 몸풀기(도인체조) 삼매경에 빠져 있다. 호흡과 명상에 들기 전 근육의 뭉친 곳을 풀고 막힌 경혈을 뚫어 기혈순환을 원활케 하는 단계다. 1980년대 처음 문을 연 단월드는 마음의 학문, '단학'을 가르치는 곳이다. 전국적으로 300개 센터가 있고, 대구에만 14개 센터에 회원 4천여명이 수련한다. 이같은 단학의 원류는 선도(仙道)에서 찾을 수 있다. 노자·장자의 중국 도교와 달리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우리 고유의 사상체계를 이르는 선도는 최치원의 현묘지도·풍류도·화랑도를 의미하며 상고시대 단군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고 전한다. 단월드로 대중화 흐름을 탄 단학은 단학기공·국학기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일상에 단단히 뿌리내렸다. 단월드 강사들에 의해 차츰 불어난 동호회원만 5천여명을 자랑하며 대구 생활체육의 한 종목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
단학 수련인들이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뭘까. "먹고 살기 바빴던 사람들이 마음으로 눈을 돌린 까닭이 아닐까요." 대구단월드교육원 김영옥 팀장은 "호흡과 명상을 통해 마음을 갈고 닦아 '나'를 깨닫고, '너'를 알고, 세상과 조화를 이루는 단학의 근본 이념이 지금의 세태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심인성 질환은 결국 마음에서 비롯된 병. 단학의 호흡과 명상은 스트레스와 화로 인해 긴장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며 자연치유력을 향상시킨다. 몸이 건강하고(정충:精充), 마음이 행복하고(기장:氣壯), 정신은 평화로운(신명:神明) 사람이 단학이 말하는 참된 인간이다. 3년 전부터 단학을 배우는 김숙(45·여)씨는 "늘 화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고, 그래서인지 잔병치레가 많았다"며 " 단학을 접하면서 마음의 무한한 자유와 자신감을 얻었고, 건강도 자연스레 좋아졌다"고 했다.
대구 단월드교육원은 이런 마음 수련을 한단계 더 높이는 곳이다. 자아발견심성프로그램과 PBM(Power Brain Method)이라 불리는 뇌교육이 대표적 교육 내용. 김영옥 팀장은 "센터가 기본 수련장이라면 교육원은 특별수련장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몸에서 출발해 몸과 마음의 균형과 조화를 바탕으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학문이 바로 단학"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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