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안전복지 지능로봇 개발에 집중
장애인 부인과 유치원생 아들을 둔 박모씨 가족의 2018년 하루.
박씨는 오전 7시'가족로봇 1(비서로봇, 홈 서비스로봇)'이 들려주는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자리에 누운채 뉴스, 날씨와 그날 스케줄을 듣는다. 조찬 모임이 있어 일찍 출근하는 박씨는 로봇에게 1시간 뒤 부인과 아이를 깨우도록 한 뒤 청소·경비를 담당하는 '가족로봇2'에게도 임무를 주고 출근을 했다. 왼쪽 신체가 불편한 부인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의수·족을 끼고 외출준비를 한다. 장애인용 특수차량시스템이 장착된 차가 있어 혼자서 병원에 들러 물리치료를 받고 오후에는 미용실에서 머리손질도 하고 피부마사지도 받는다.
◆왜 로봇인가?
로봇시대가 도래했다. 청소·경비로봇 등 홈서비스 로봇과 오락·애완로봇은 이미 상업화되기 시작했다. 국내 대기업들과 로봇전문기업들이 앞다퉈 제품을 내놓고 있다. 유진로봇이 내놓은 40만원대 청소로봇 '아이클레보'는 1년만에 2만5천대가 팔렸을 정도로 생활 깊숙히 파고 들고 있고 국내 대기업들과 로봇전문기업들은 제품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
정부도 '국민로봇사업단'을 출범시켜 100만원대 가정용 로봇을 상용화시키기로 했다. 보급형 로봇은 음성인식으로 영어책을 읽어주는 교육로봇 '주피터'와 원격조정으로 청소 기능을 하는 '네토로', 뉴스와 e메일 서비스 등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이드'등이다. 현재 시범서비스가 진행중이다.
국제로봇연맹을 비롯한 연구기관 예측에 따르면 세계 지능로봇 시장은 2005년 200억달러, 2020년 1조 달러에서 1조4천억달러까지 성장,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을 능가할 만큼 막대한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 현재 국내 로봇시장 규모도 3천500억원대에 이른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정부도 지능로봇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 2013년까지 세계로봇 시장 15% 점유, 총생산 30조원, 수출 200억달러, 고용창출 10만명을 달성해 세계 3대 지능형로봇기술강국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대구경북 선점하자
지능로봇산업 발전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경북도·포항시)가 설립한 포항지능로봇연구소가 지난해 4월 개원했다. 대구·경북·울산지역 R&D기반 및 인적인프라를 활용한 로봇기술과 IT·BT·NT 등을 융합한 연구개발을 통해 지능로봇 기술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대구경북은 로봇중에서도 국방·안전복지분야의 로봇개발과 실용화에 집중한다.
20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광역로봇산업육성전략 최종보고회'는 그 첫 출발점이다. 시도의 전략은 대구경북을 국방·안전복지로봇의 실용화 선진도시로 육성하자는 것. 이번 최종보고회 및 로봇포럼에는 지식경제부 관계자, 국회의원을 비롯해 대구시·경북도 관계자, 한국원자력연구원, KAIST, 국방과학연구소, 대구경북연구원, 지역 로봇관련 업체 등 100여명의 로봇 전문가와 정책 주도층이 참석한다.
이어서 진행될 대경로봇포럼에서는 원자력연구원, KAIST, 국방과학연구소 등 로봇연구 전문기관 전문가들이 참석, ▷안전과 복지를 향한 로봇의 미래 ▷의료로봇의 현재와 미래 ▷미래 국방로봇 연구방향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한다.
대구경북의 중점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게 될 국방·안전복지실용로봇 분야는 총 사업비가 1조원 이상 투입되는 사업으로 5개의 중점사업을 우선 선정했다. 중점사업 분야는 국방실용로봇, 로봇기반 재난방재 실용화 시스템 구축, 의료복지향상을 위한 '로봇의료부스'개발·구축, 물류지원을 위한 이동형 이적재로봇 실용화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로봇전용산업단지 지정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앞으로 대경로봇산업협의회를 통해 시·도가 협력체계를 구축, 로봇산업을 대구경북의 미래 성장동력산업을 집중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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