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덜 쓰는 농법 급해져"
비료값이 다시 평균 62.9% 인상되자 "도대체 농사를 어떻게 지으란 말이냐"는 농민들의 아우성이 농촌 들녘을 메운 가운데 차제에 토양개량과 가축분뇨 자원화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일 농협 경북본부와 의성지역 농협들에 따르면 농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복합비료(21-17-17)의 경우 20㎏ 기준 한포에 1만2천950원에서 2만2천원으로 69.9%, 요소는 1만2천400원에서 2만700원으로 66.9%, 이삭거름은 9천550원에서 1만4천850원으로 55.5%, 용성인비는 7천950원에서 1만1천550원으로 45.3%가 각각 인상되는 등 비료값이 평균 62.9% 인상됐다.
이와 관련 정부와 농협중앙회는 이번에 인상되는 비료값에 대해서는 정부가 30%, 농협중앙회가 30%, 비료 생산업체가 10%씩 각각 부담해 농민들의 부담을 30%로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민들은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이 같은 대책은 농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일회성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농협 경북본부 자재양곡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비료업계가 5월 초부터 70∼90% 인상을 주장하며 납품을 중단하는 바람에 일부 지역에서 비료 품귀현상이 빚어져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하면서도 "농민들 입장을 생각하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곡물가격 급등과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 여파로 앞으로 2, 3년간은 비료 원료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토양 개량과 가축분뇨 자원화, 녹비작물 재배로의 시비방법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비료가격 안정으로 우리나라 비료 사용량이 OECD국가 중 5위로 높아진데다 표준 시비량보다도 30% 이상 많아 토양검정에 의한 적정시비로 사용량을 감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앞으로 비료가격 강세가 지속될 경우 금비사용을 줄이는 농법이나 대체비료의 개발, 토양검정에 따른 올바른 시비법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희대 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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