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프랑스 '누가 짐 쌀까'…8강 티켓 맞대결

입력 2008-06-17 09:01:06

유로 2008 개막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맞대결이 절박하면서도 초라한 의미를 담게 될 지는 아무도 몰랐다.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벌여 이목을 집중시켜왔던 두 축구 강호는 이제 대회 도중 상대방이 짐을 싸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싸워야 할 처지가 됐다.

18일 오전 3시45분 스위스 취리히의 레치그룬트 슈타디온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8강 티켓을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야 한다. 네덜란드의 강력한 화력에 차례로 만신창이가 된 두 강호는 '죽음의 C조'에서 살아남아 우승을 노릴 만한 팀으로 평가됐으나 이제 나란히 1무1패로 맞대결에서 이겨야 8강행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같은 시각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맞붙는 네덜란드와 루마니아는 각각 2승과 2무로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앞서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유로 2000 결승전과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어 프랑스가 1승1무를 기록했듯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대결을 벌여왔지만 이제 예선 탈락을 면하기 위해 서로에게 창을 겨누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네덜란드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느슨하게 경기하다 루마니아에 패할 경우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같이 짐을 싸게 될 수도 있다.

김지석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