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본격적인 전당대회 모드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오는 7월 3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보름여 앞두고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중인 예비주자들은 각각 경선준비를 마치고 속속 출마선언에 나서는가 하면 전국을 순회하면서 당협위원장 간담회를 갖고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당권주자들은 특히 이번 주중 잇따라 출마선언을 통해 선거전에 뛰어들기로 하고 세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쇠고기정국의 여파로 전국순회 합동연설회가 취소됨에 따라 오는 25일 이후의 공식선거운동 개시전에 전국을 돌면서 가급적 많은 대의원을 접촉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까지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꼽히고 있는 박희태 전 의원과 정몽준 최고위원은 각각 금주 초와 중반,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박 전 의원과 정 최고위원은 공교롭게도 여의도의 대하빌딩 같은 층에 캠프사무실을 마련, 눈길을 끌고있다. 박 전 의원 선거캠프는 김효재 의원이 실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주요 지지기반인 경남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물밑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상당수 주류측 의원들이 박 전 의원 캠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측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박 전 의원 측은 '원외대표'라는 약점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안효대 의원을 실무총괄로 두고 신영수 의원 등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이미 지난 6·4재보궐권선거 때 한나라당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전국을 순회한 바 있는 정 최고위원은 이번에 다시 한 번 전국을 순회하면서 밑바닥 대의원표를 자극하고 나섰다. 박 전 의원에 비해 10% 정도 앞서 있는 대중적 지지도가 정 최고위원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대구경북 대표를 자임하고 나선 김성조 의원도 조만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할 계획. 김 의원은 대구경북 의원들을 중심으로 표를 결집시킨 후 친박 및 친강(친강재섭 대표)성향의 지지표를 보탠다는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을 공격하고 있는 김 의원은 이 같은 '정최고 때리기' 전략을 계속 구사할지 주목된다. 김 의원이 친박성향 진영 의원과 합종연횡구도를 엮을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1인2표제인 만큼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구도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진영 의원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이재오'성향의 공성진 의원도 17일 자신의 지지모임인 위기관리포럼 발대식 및 선대위 발대식을 잇따라 갖고 선거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박순자 의원도 이번 주중 출마를 공식선언할 계획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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