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기름값 상승분 반영…1개월 단위론 처음
화물연대가 운송료에 유가연동제를 적용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화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포스코가 1개월 단위로 유가연동제를 시행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포스코는 15일 이달들어 운송업체에 5월분 운송료를 8% 인상해 소급 지급하는 한편 6월분은 12.4% 올렸으며, 7월부터는 매월 유가 상승분을 운송료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가급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운송업체와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유가연동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3개월 단위는 극소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1개월 단위로 적용하는 것은 국내에서 포스코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경우 하루 평균 8만6천600t 가운데 1만5천t가량은 선박으로, 1천400t가량은 철도로, 나머지는 삼일·동방 등 6개 메이저급 운송사를 통해 수송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 비조합원 차량들도 상당수 동참하고 있는데다 차량을 확보해 화물을 적재해도 공급업체에 내리지 못해 파업 첫날인 13일 육상운송 물량 중 16%만 출하한 뒤 14일부터는 출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한편 포스코의 유가연동제 시행 결정에 대해 화물연대는 별도의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았으나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한 첫번째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전향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포항지부가 지난 13일 파업 돌입 이후 포항공단내 다른 업체들의 물류수송은 전면 봉쇄하고 있지만 포항제철소에서 공단내 운송사 하치장으로의 야간이송(이른바 구내운송)은 용인하고 있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14일 밤 1만t(트레일러 400대 분량)의 각종 제품을 급한대로 운송사 하치장으로 이송한데 이어 15일 밤에도 1만400t을 같은 방식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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