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 위해 수비·골결정력 보완 시급
한국 축구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 진출하게 됐으나 수비력과 골 결정력 등 보완할 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5일 새벽 끝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박지성 대신 출전한 김두현의 해트 트릭에 힘입어 3대1로 승리, 조 1위를 차지하며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경기 전 북한이 요르단을 2대0으로 이기는 바람에 최종예선 진출이 이미 확정된 한국은 경기 후 3승2무(승점 11)로 북한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7로 +4의 북한을 앞서 조 1, 2위로 나란히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달 22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한전은 동반 진출을 자축하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12분 김두현이 오른쪽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그림 같은 중거리슛을 날려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후반 31분 골키퍼 정성룡의 반칙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 페널티킥을 허용, 동점골을 내준뒤 뒤이은 프리킥 기회에서 김치우의 낮은 크로스를 김두현이 오른발로 차 넣어 2대1로 다시 앞섰다. 김두현은 후반 추가시간 때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해트 트릭을 완성했다.
한국은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3차 예선 경기 내용에서 드러난 수비 조직력과 골 결정력 등을 보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최종예선에서 만나게 될 상대들은 3차예선 상대들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점이 보완되지 않고서는 고전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요르단과의 홈 경기에서 2대0으로 앞서다 잇따라 두 골을 허용, 2대2로 비긴 경기에서 보듯 상대 역습에 한 순간에 수비가 허물어지거나 박주영의 페널티킥 골로 겨우 이긴 요르단과의 원정경기 등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점은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15일 귀국길에 "공격수들에 대해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최종예선을 대비, 새로운 선수의 발탁을 시사하는 등 변화가 일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과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티켓을 다툴 최종예선 진출국은 1조의 호주(3승1무1패), 2조의 바레인(3승2무)과 일본(3승1무1패), 4조의 우즈베키스탄(5승)과 사우디 아라비아(4승1패), 5조의 이란(2승3무) 등 8개국이 확정됐다. 나머지 티켓 2개는 22일 1조의 이라크-카타르(이상 2승1무2패)전 승자, 5조의 아랍에미리트연합(2승2무1패)-시리아(1승2무3패)간 승자에게 돌아간다.
월드컵 최종예선은 10개 팀이 두개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9월6일부터 6월17일까지 9개월 간 진행되며 각 조 상위 2개 팀은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오세아니아연맹(OFC) 1위 팀과 마지막으로 본선 진출을 놓고 싸우게 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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