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합니다]한나라당 서울 노원을 권영진의원

입력 2008-06-16 07:00:00

창의성·다양성·자율성 '교육 세우기'의정 심혈

한나라당 권영진(46·노원을) 국회의원은 우직하고 매사에 진지하다는 평을 듣는다. 한눈에 보기에도 경상도사람처럼 보인다.

그는 인터뷰 도중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파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 대해 말할 때는 연거푸 담배를 빼어 물었다. 그가 내뿜는 담배 연기에는 이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있었다.

그는 우리 정치 문화의 변화를 주장했다. 그는"선거 운동을 하면서 지지자들이 '싸우는 정치는 이제 그만하라'는 요구를 많이 들었다"면서"나눔과 배려의 정치, 함께 어울리는 정치를 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 이후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공천에서도 적잖은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MB맨'이다. 지난 2002년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당시 교육특보를 맡았다. 그 때 방송 연설문 등을 작성하면서 이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체득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었지만 고언을 서슴지않았다. MB맨 이었지만 YES맨의 길은 걷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가슴이 따뜻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는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12월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MB맨의 역할을 해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시절 특혜의혹으로 제기된 상암DMC 문제에 대한 야당의 국정감사공세 차단에 나섰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초선의원으로 18대 국회에 첫 등원한 그는 '교육'을 자신의 의정활동의 중심에 두기로 했다. "창의성, 자율성, 다양성이 존중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경쟁 원리가 스며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갖고 있는 교육론의 중심이다.

그는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정무보좌역으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2003년에는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 김영춘 전 의원과 남경필 의원 등과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내 진출은 이들보다 한 발 늦었다. 17대 총선에서 낙선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떨어진 뒤 그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자신의 옷깃을 잡고 울던 모습을 보면서 "다시는 선거에서 떨어져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는 "정치인이 선거에 패배하는 것은 죄를 짓는 것과 같았다"며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이 상처받는 것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는 선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에서 출마할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젊은 사람이 너무 편한 곳만을 찾지 마라"는 이 대통령의 충고에 따라 서울에서 계속 승부를 보기로 했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대구 청구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권 의원은 경북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이전하기로 결정된 것에 대해 "기쁘다. 도청 이전을 통해 안동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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